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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사회
월평공원 '이곳만은 꼭 지키자' 선정, 아파트 반대!
기사작성 : 2017-11-07 23:55:29
이용민 기자 yongmin3@daum.net

  

 ▲월평공원 아파트 건설을 반대하는 갈마동 주민과 시민단체가 7일 시청 기자회견장에서 월평공원의 제15회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이곳만은 지키자' 선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시사터치 이용민 기자] = 월평공원이 제15회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에 선정됐다.

 도솔산(월평공원) 대규모 아파트 건설저지를 위한 갈마동 주민대책위원회와 월평공원 대규모 아파트 건설저지 시민대책위원회는 7일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선정 사실을 공개하며 월평공원 내 아파트 건설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국환경기자클럽과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공동 주최하고, 환경부와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제15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 공모전에 갈마동 주민대책위가 제출한 월평공원이 선정됐다. 생태적 우수성을 인정받아 꼭 지켜야 할 자연유산으로 선정된 쾌거”라고 밝혔다.

 이어 “주민대책위는 시민께 반가운 소식을 전해 기쁜 마음이기보다 시민들의 뜻을 새기지 않고 권선택 시장의 의지대로 강행되고 있는 월평공원 민간개발특례사업 추진 상황에 분노가 앞선다”며 “월평공원은 전국의 아름다운 도시 숲 10선에 선정될 정도로 아름답고, 도심 속에 있음에도 천연기념물 등 800여 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주말 갈마동에 살고 있는 초등학생들이 아나바다 장터를 통해 얻은 수익금 백여만 원을 월평공원을 지키는데 사용해 달라며 주민대책위에 기탁해왔다. 아파트 건설에 대한 이야기는 빼놓고 명품공원을 만든다는 대전시의 주장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초등학생들도 알고 있었다. 모른 채 하고 있는 것은 오직 투기자본과 대전시뿐이다”라고 비난했다.

 갈마동 주민대책위원회는 이번 한국내셔널트러스트 공모 사업을 통해 조성된 기금으로 오는 30일까지 시민공모전을 개최하고 월평공원의 생태적 가치에 대해 시민에게 더 알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월평공원을 지키는 싸움은 대규모 아파트 건설 계획을 철회하는 날까지 계속 될 것이며, 월평공원을 파괴하려는 시도는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영이 주민대책위원장은 “주민 의견을 들어보려고 갈마동 2천 세대를 방문했다. 95% 이상이 반대했다. 주민 의견 8천부를 제출하려고 시청에 왔는데 거부당했다. 공무원들을 업무는 안 시키고 복도에 다 깔아놓아 제출도 못하게 했다. 이것이 대전시의 실정이다. (월평공원의) 70%를 기부체납 받기 위해 이런 난개발을 해도 된다는 것인가. 대전시는 즉각 중단하고 주민세나 자동차세 등을 통해 사유지를 모두 사서 시민 공원으로 만들길 바라는 바이다. 안된다면 사유지에 개인저택을 짓든 무얼 하든 그냥 두면 되지 거기에 아파트를 짓는단 말인가. 한 주민으로서 너무 분하다”라고 말했다.

 임상교 갈마성당 주임신부는 “시민을 행복하게 대전을 살맛나게라는 구호와 달리 갈마동 주민은 행복하지 않은 것 같다. 살맛나는 게 과연 무엇일까. 열심히 일하다 주말에 가는 옆의 산을 무너뜨리는 게 살맛나는 것일까. 두 가지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산에서 나오는 공기를 마시고 싶다. 이 권리를 함부로 의견도 묻지 않고 박탈하려 하는지 의문스럽다. 명품 공원을 만든다고 하는데, 다른 사람이 자유롭게 가지 못하는 그들만이 즐기는 공원을 하겠다는 것이다”라고 비난했다.

 박도훈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부장은 “일몰제로 인한 이번 행위를 우려하고 있다. 대전시의 공공재이자 허파로서 월평공원은 미래 세대를 위해 온전히 전해줘야 한다. 지금도 혜택을 받고 있는 곳을 황금알의 거위처럼 배를 가르는 일이 없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월평공원의 갈등이 드러날수록 월평공원의 가치는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 자연유산으로 선정된 것은 의미가 크다. 택리지에도 월평산성을 뱀처럼 생긴 긴 산으로 표현하는데, 갑천과 유등천이 있어 전국에서 살기 좋은 곳으로 평가하고 있다. 5천년 이상 한밭, 대전의 숲으로, 자연 생태계의 공간으로 역사와 함께 이어져 왔는데, 자연유산은 미래로부터 빌려와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온전히 물려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yongmin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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