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화면으로 이동
닫기 | 인쇄 |


고정칼럼
캐나다 이민은...#1
기사작성 : 2017-11-20 21:45:44
김태훈 기자 sisatouch3@daum.net

 [시사터치 김태훈 칼럼] = 캐나다의 이민은 쿼터제로 한다. 다시 말하면 갈 수 있는 인원제한을 두었다는 이야기다.

 이민을 종류로 나누어보면 초청이민, 독립이민, 기업이민, 투자이민, 난민이주가 있다. 여기서는 이민의 종류, 수속 서류나 절차, 캐나다 대사관 인터뷰 등에 관한 것은 다루지 않으려 한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이 있고 인터넷에 도움을 청하면 얼마든지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도서관에서 호주이민에 대한 소설을 읽은 일이 있다. 제목은 ‘한국이 싫어서’였다. 장강명이라는 젊은 작가가 쓴 것으로 이민을 가게 된 동기, 이민초기에 자리 잡는 것, 한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일시 귀국하였다가 다시 가게 되는 동기와 과정이 잘 그려져 있어서 나 같은 이민자들에게는 많은 공감을 주었다.

 여기서 나의 이민에 대한 동기는 개인적인 것이니 기록하지 않겠다. 다만 내가 태어나고 성장한 나라지만 좋지 않은 감정과 섭섭함, 이러한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것만 이야기 해둔다.

 그러나 그러한 감정만으로 준비되지 않은 이민생활은 터 잡기가 만만치 않았다. 이민과 여행은 다르다. 교포들이 하는 뼈있는 농담이 여행비자와 거주비자는 다르다고 하는 것이다.

 결혼하고 얼마 안 되어 밴쿠버에 단체 여행을 가게 되었다. 가서 본 캐나다는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었다. 드넓은 국토에 바글거리지 않는 사람들, 게다가 날씨는 또 얼마나 좋은가(밴쿠버는 5월에 갔기 때문에 우기가 아니었음). 겨울에는 아무리 추워도 영하로 내려가지 않아서 비가 오고, 여름에는 덥지 않고 낮이 길어서 밤 10시까지도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이런 나라에서 살 수 있다면 행복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돌아갔던 것 같다.

 그래서 이민을 가고 싶어 했을 때 망설이지 않고 캐나다를 택했던 것 같다. 캐나다의 자연은 우리에게 동경과 부러움의 대상이다(이 문제만은 지금도 변치 않는다). 그러나 넓은 대 자연을 만끽하며 여유를 부리고 살만큼의 환경이 되지 않았고, 돈을 벌어가며 살아야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땅은 넓지만 인구가 많지 않아 시장이 작아서 할 것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취업도 힘든 나이, 사업을 시작하자니 자본도 경험도 어중간하고 그래서 실패율이 낮은 소매업들을 많이 선택하는 듯하다. 교민들의 주요 소매 업종은 컨비니언스 스토어(소위 동네가게), 세탁소, 음식점, 모텔 등이다. 그러면서도 교민들의 머릿속에는 항상 ‘나는 이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닌데’ 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하는 일에 즐거움이나 성취감, 자존감 등을 찾아보기 힘들고 어떻게든 빠져나갈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시사터치>

닫기 | 인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