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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칼럼
캐나다 이민은...#6
기사작성 : 2018-02-19 02:08:40
김태훈 기자 sisatouch3@daum.net

한국 이민 사회 이야기

 [시사터치 김태훈 칼럼] =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오래된 이민자들(오래된 이민자뿐 아니라 사람이 전부 그런 것 같기는 하지만)은 존중받고 싶어 하고, 누군가가 떠 받들어주기를 원하는 성향이 있다. 고생해서 이만큼 살게 됐고, 아이들을 이만큼 잘(?) 키워 놓은 것에 대한 보상 심리 같은 것이다.

 그것이 확실히 표출되는 곳은 바로 교회다. 천주교나 불교에서는 어떤지 몰라도(가본 적이 없으므로) 교회는 장로, 권사, 집사 이런 것들이 곧 계급이고 서열이다.

 나와 내 아내는 모태신앙(태어나자마자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세례를 받았고 본인의 의지로 하나님께 속하겠다는 입교라는 절차를 거쳤다.)이라서 교회를 찾아갔고, 거기서 본 교회 신도들의 행동에 실망을 느꼈다. 내가 성경에서 배운 바로는 예수님이 섬김을 받으려고 오신 게 아니라 섬기려고 오셨다는데, 하는 행동들은 예수님의 가르침과 달리 존경과 대우를 받으려고만 하니 어느 영화의 대사대로 ‘참 어이가 없네’였다.

 모 장로님, 권사님 등으로 교회의 직분을 붙여서 높임을 받으려니 장로교 같이 선거를 통해 직분을 받는 곳은 선거 운동을 하러 다닌다. 선거 운동까지 하며 직분을 받으려는 이유는 자존감 없이 하는 그들의 일과 생활, 소위 신분을 뛰어넘지 못하는 벽(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백인사회의 기득권이라는 것이 분명히 있다)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이렇게라도 해야 님 소리 듣고 존댓말을 듣기 때문일까?(그런데 한국에 돌아와서 교회를 다녀보니 여기도 별반 다른 것 같지 않아 몇 차례 실망했다.) 기존의 이민자들이라고 해도 자유롭게 말이 통하지 않는데서 오는 답답함,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 하고만 살아야 하는 제한적인 행동반경도 원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마음속에는 ‘난 이런 사람이야! 내가 어떻게 살았는데 나를 몰라봐?’ 하는 심리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정신 차리자 여기는 한국이 아니고 캐나다다. 우리보다 몇 세대를 앞서갔고 발전했으며 시행착오를 거쳐서 만든 나라다. 비록 저들의 말이 다 옳거나 진리는 아닐지라도 그들의 법과 제도 속에 뛰어들었으니 섞여서 살아야 할 것이고 문화의 차이를 극복해서 적응해야 할 것 아닌가. 나처럼 극복 못한 사람은 되돌아와서 익숙한 제도와 말, 먹을거리, 환경 속에서 살아야겠지만.

 그럼 이제부터 적응해야 하는 다른 문화와 제도에 대해 몇 가지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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