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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무원 앞에서 망신당한 기자들
기사작성 : 2015-06-26 02:46:06
이용민 기자 yongmin3@daum.net
▲보람동 세종시청사.

[시사터치 이용민 기자] =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장 외 별도로 마련한 기자실을 두고 아주 시끄럽다.

메이저 언론사들 위주로 구성된 16개 언론사들이 출입기자단을 구성해 기자실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기자단은 일정한 요건을 정해놓고 누구든 가입할 수 있다고 하지만 타지역이나 군소 언론사들에겐 언감생심(焉敢生心)일 뿐이다.

문제는 기자실을 독점한다는 데 있다. 그동안 자유롭게 부스를 사용했던 일부 기자들에겐 고깝게 느껴질 것이 분명하다.

브리핑이 없는 날은 보통 5~6명의 기자들이 시청 기자실에 오는 데 나머지 빈 10여개의 부스가 있는데도 사용할 수 없으니 말이다.

심지어 기자실에서 동료 기자들에게 쫓겨났다는 기자까지 출현했다.

그렇다보니 25일 열린 이춘희 시장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은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 난데없는 광고 질문이 튀어나오고, 시장과 기자가 말꼬리 잡고 언쟁까지 벌인다. 거기에 더해 기자들끼리 기자실 문제로 고성까지 오갔다.

창피스럽다는 말이 딱 맞는 상황이다. 공무원들 앞에서 몇몇 기자들이 전체 기자를 망신시킨 듯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애초에 기자단을 만들며 제대로 된 소통을 하지 못한 탓도 클 것이다. 소통이 중요하지만 소통의 방법은 더욱 중요하다. 상대가 오해하지 않도록 제대로 본 뜻을 전달하는 소통방식 말이다.

일부 기자들은 출입기자단이 만들어지고 기자실을 폐쇄적으로 자신들만의 리그로 운영하며 세종시와 모종의 교감을 나눌 것이란 의혹을 가지게 될 수밖에 없다.

세종시는 무조건 관여할 사항이 아니라고 발뺌만 할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해 투명하게 밝히면 될 문제다.

또 기자실 사용문제도 넓은 기자회견장에서 얼마든지 일할 수도 있지만 기자실에 자유석을 몇 개 두어 기자단이 아니더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과 완전 개방형으로 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기득권을 가지려는 자와 이를 타파하려는 자들 사이의 추한 싸움으로 보여서야 되겠는가.

사회를 통찰하고 올바른 여론 형성에 기여하는 언론인다운 세종시 출입기자들을 기대해본다.

/yongmin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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