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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선거철 바쁜 후보, 기자는 안 바쁘겠나...
기사작성 : 2018-04-05 10:15:10
이용민 기자 yongmin3@daum.net

 [시사터치 이용민 기자] = 선거철을 앞두고 후보들도 바쁘겠지만 기자들도 바쁘다. 사세가 뒷받침 되는 곳은 여럿의 기자들을 투입해 이것저것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만들겠지만 부족한 인력으로 한 명이 2인 3인의 역할을 해야 하는 신문사도 꽤 많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모 후보가 정책공약을 발표한다기에 마침 다른 후보와 비교도 해볼 겸 순수한 호기심으로 참석했다. 하지만 후보의 다른 일정으로 시간상 질문을 제한한다는 말을 듣는 순간 ‘이것이 무슨 상황인가’ 하는 황당함이 들었다. 자신들이 일정을 잡아 마련한 시간이 아니던가. 후보가 자신의 공약을 충분히 설명하는 시간보다 더 중요한 일정이 무엇인지 묻고 싶었다. 그렇게 바빠서 얼렁뚱땅 해야 한다면 문자 보내서 호기심 발동시키지 말고 차라리 보도자료로 대체하길 바란다.

 또 기자가 질문을 할 때는 여러 의도가 있을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대부분 기사에 쓸 내용에 부족한 부분이 있을 때 주로 질문한다. 이러한 질문에 대해 다음 기회에 이야기 하겠다는 답변을 한다면 당연히 기사의 내용도 충실해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아직 준비가 덜 된 후보가 아닌가 하는 의심도 하게 된다. 평소 해당 분야에 관심을 갖고 준비해왔다면 관련 질문에 대해 자신의 소신과 계획을 밝히는데 열정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관심 갖고 찾아간 자리에서 한꺼번에 풀어놓기 아까워 계속해 다음에 또 다음에 한다면 완전히 풀어놓을 수 있는 날을 따로 알려주시라.

 바쁜 일정을 쪼개가며 참석하는 기자는 후보가 미남 미녀라 보고 싶어서 가는 게 아니다. 지역의 미래와 관련해 어떤 사람이고 어떤 공약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가는 것이다. 넋두리 같지만 질문에 충실히 답변할 수 있는 날에 기자를 초청하시라. 후보가 확정되지 않아서 공개하기가 꺼려진다면 확정된 다음에 하시라.

/yongmin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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