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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정치
방송토론으로 본 허태정 장애 관련 발언
기사작성 : 2018-06-04 15:05:54
이용민 기자 yongmin3@daum.net

  

 ▲2018지방선거 대전시장 후보 토론회가 지난달 30일 KBS1 TV에서 진행된 가운데 (오른쪽)박성효 후보가 (왼쪽)허태정 후보에게 질문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KBS1 방송토론 캡처)

 [시사터치 이용민 기자] = 허태정(53·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의 엄지발가락 장애가 연일 야당 후보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허 후보는 오른쪽 엄지발가락이 절단된 장애로 인해 군입대가 면제됐고, 장애인으로 등록돼 있다. 최근 열린 공중파 방송 토론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질문이 지속적으로 나왔다.

 하지만 질문을 하는 쪽이나 답변을 하는 쪽이나 서로 답답해 보이는 상황의 연속이다.

 공중파 TJB, MBC, KBS에서 나온 관련 질문을 통해 어떤 내용의 답변이 오갔나 살펴봤다.

 지난달 25일 TJB 방송에서 박성효(63·자유한국당) 후보는 ▲산업재해보험 처리여부를 물으며 “아르바이트를 했다니 돈이 없어 산재보험 처리를 했을 것이다. 산재기록을 떼서 확인해주면 어떻겠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허태정 후보는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자 노력했다는 설명과 함께 “군 기피를 위해 자해를 할 사람이 누가 있겠나”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다시 지난달 28일 MBC 토론회에서 박성효 후보는 ▲산재처리 여부 ▲당시 치료받은 병원이 산재 진료자료 조작이 많은 병원이었다는 점 ▲엄지발가락 하나 잃은 것으로는 과거 2002년은 물론 현재 법령으로도 6급 장애인 등록을 할 수 없다는 점 ▲허태정 후보의 자서전에도 사고에 대한 내용이 없다는 점 ▲엑스레이를 찍어서 시민단체와 의료계 전문가의 공개검증 요청 ▲어디서 어떻게 다쳤고, 누구와 같이 병원에 갔는지, 비용은 누가 냈는지 등에 대해 물었다.

 6급 장애인 등록에 대해 허태정 후보는 “그 당시 기준에 맞춰서 등록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산재처리와 관련해서는 “지금도 산재처리 과정은 매우 까다롭고 어렵다. 30년 전에 저더러 안했다고 질문하는 것은 제가 볼 때 현실적이지 않은 질문”이라고 답했다.

 5월 30일 KBS 토론에서 박성효 후보는 ▲사고 경위에 대한 6하 원칙의 설명 ▲산재 신청을 안했다면 의료비용 누가 냈는지 ▲장애인 등록 경위에 대한 서류 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허태정 후보는 “정확히 증거를 대야지 의혹만 갖고 몰아붙이지 말라”고 요구하며 “장애인 등록에 관한 자료는 필요하면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재차 장애인 등록 경위에 대한 자료를 내줄 수 있냐고 묻자 허 후보는 “그렇다”고 답했다.

 또 사건 경위와 누가 돈을 냈는지 확실히 설명해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1980년대 당시 건설현장 일용노동자 산재 처리율이 몇 퍼센트인지 살펴보시라”고 답하자 박 후보는 “대부분 다 하고 있다.”고 응수했다.

 허태정 후보의 방송토론 답변과 더불어민주당의 자료를 정리하면, 허태정 후보는 1989년 7월쯤 대화동 모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다 철근이 발에 떨어지는 사고를 당해 오른쪽 엄지, 검지 발가락에 상해를 입는다. 당시 인근 A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으며 검지발가락은 치료가 됐지만, 엄지발가락은 소실된다. 이때 병원비는 산재보험으로 하지 않았다. 당시 일용직 노동자가 산재보험을 적용받는 게 쉽지 않은 시대였다는 것. 그리고 두 달 뒤 군입대 신체검사에서 면제 판정을 받는다.

 그로부터 13년이 지난 2002년 허 후보는 다른 B 병원에서 장애진단서를 받아 6급 장애인이 된다. 오른쪽 엄지발가락 하나 없는 것으로는 장애인 등록 요건이 안 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장애인 등록 관련 서류를 확인시켜주겠다고 한다.

 다만, 박성효 후보의 질문 중 ▲사고 경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어디서 어떻게 다쳤고 누가 병원에 데려 갔는지 여부) ▲치료비용을 누가 부담했는지(산재 적용 안했으므로) ▲엑스레이를 찍어서 시민단체와 의료계 전문가의 공개 검증 등을 요구한 부분에 대해서는 답변을 듣지 못한 상황이다.

/yongmin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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