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화면으로 이동
닫기 | 인쇄 |


대전>정치
산업현장서 다친 발, 양말벗고 언론에 공개
기사작성 : 2018-06-05 21:19:11
이용민 기자 yongmin3@daum.net

  

 ▲동구 판암동에 사는 맹 모 씨가 5일 산업형장에서 사고로 오른발의 엄지발가락을 제외한 나머지를 잃은 발을 신문·방송기자들 앞에서 공개한 모습.(사진:박성효 선거사무소)

 [시사터치 이용민 기자] = 공사 현장에서 오른발의 엄지발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4개를 사고로 잃은 맹 모(58세·판암동) 씨가 5일 박성효(63자유한국당)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양말을 벗고 다친발을 직접 신문·방송기자들 앞에서 공개했다.

 최근 허태정(53·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의 발가락 장애와 관련한 장애인 6급 1호 등록이 법률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진 점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되면서 한 시민이 박성효 캠프에서 장애가 심하지만 장애등록을 못하는 자신의 발을 공개한 것이다.

 이날 맹 씨는 “한 시민으로서 (다친 부위를) 여러분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저는 떳떳하게 산업현장에서 일하다 다쳤기 때문”이라며 사고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2015년 11월 26일 포항 영일만 방파제 공사현장에서 공사가 끝날 때 24미터 파이프가 떨어져 발가락이 뭉개지는 사고를 당했다.”며 “당시 을지대학병원에서 3개월, 하급병원에서 2개월 더 치료받다가 퇴원했다.”고 말했다.

 맹 씨는 “(모 후보의 경우)절단 장애인데 어떻게 2주 만에 퇴원이 가능한지 이해가 안 된다.”고 의문을 제기하며 “일단 병원가면 발가락을 살리려 핀을 고정하고, 2차로 절단하고 난 뒤 수술 부위를 판단해 진행한다. 저는 발등이 뭉개진 게 썩어 들어가 허벅지 살을 이식해 옮겨 붙였다. 그래도 장애등급이 안 나온다.”고 하소연했다.

 맹 씨는 “저는 100미터 200미터만 걸어도 다리통증과 허리통증이 온다.”며 “산업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다 다쳤는데 왜 (장애인정)혜택을 못 받는지 이해할 수 없어 이 자리에 나왔다.”고 호소했다.

 맹 씨의 경우 오른발의 엄지발가락을 제외한 나머지를 사고로 잃었다. 하지만 장애인 6급이 되려면 발등에서 발가락 사이의 관절을 다처 발가락 모두를 잃어야 한다.

/yongmin3@daum.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시사터치>

닫기 | 인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