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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시험대 오른 허태정 시장
2018-07-04 17:56:35
이용민 기자 yongmin3@daum.net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황경아 회장이 지난 3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단식을 하며 내걸은 요구 사항.(사진: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시사터치 이용민 기자] = 민선7기 허태정 시장이 취임 첫날부터 시험대에 올랐다. 취임 선서와 함께 공식적인 첫 일정을 시작한 지난 2일(월) 시청 북문 앞에는 개 짖는 소리가 요란했다. 둔산전자타운과 관련해 대전시와 서구청의 행정에 문제가 있다는 민원인이 항의의 의사표시로서 개 짖는 소리를 스피커로 틀어놓은 것이다. 이 개 짖는 소리는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3일에는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가 시청 북문 앞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허태정 시장의 장애인 등록과 관련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장애인 권익 향상을 위한 장애인특보를 임명해달라는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죽음을 각오한 위험한 단식투쟁이다.

 민선7기 시작과 함께 부닥친 두 사안은 복잡 다양한 갈등을 풀어갈 허태정 시장의 능력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갈등을 원만히 그것도 빨리 해결해 낸다면 리더십 있는 시장의 이미지로 시정 동력을 확보하게 되겠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앞으로 시청 앞은 각종 현수막과 항의 집회가 계속해 이어질지 모른다.

 민선6기에서는 환경단체와 정의당, 일부 지역주민들이 시정 현안과 관련한 갈등으로 시청 앞에서 몇 차례 집회를 했지만 이러한 갈등을 원만히 해결할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해 시장이 자리를 내주는 그 순간까지도 시청 앞은 요란법석이었다.

 특정 정당이라는 이유로 선을 긋거나 일부 지역주민이나 시민단체의 요구라는 이유로 소통에 적극 나서지 않아 화를 키운 꼴이 아닌가 한다.

 취임 첫날부터 개 짖는 소리로 경고를 들은 허태정 시장은 지난 민선6기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특정 정당에 관련됐다거나 일정 성향의 사람들이라고 선을 긋거나 외면한다면 갈등을 키워가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더불어 리더십 없는 시장으로 이미지를 굳히게 될 것이 뻔하다.

 허태정 시장은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들의 요구가 합리적이지 않은 무리한 요구라면 현명한 시민도 당연히 안다. 그러한 요구를 해결해주지 못한다고 해서 시민도 리더십 없는 시장이라고 평가하진 않는다.

 하지만 그들의 요구가 합리적인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갈등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특히, 죽음을 각오한 중증 장애인의 단식은 시장이 의지만 있다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설사 그들의 요구가 내키지 않더라도 생명을 살리기 위한 묘안이라도 짜내야 할 것이다.

 생명을 살리기 위한 선의의 거짓말을 했다면 시민은 어떻게 평가할까? 그렇다고 거짓말을 하라는 게 아니라 사안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허태정 시장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1급 중증 장애인의 단식투쟁에 확답을 주지 못하고 하루 더 이어가게 했다. 어제 저녁 30분 정도의 대화를 나누며 건강이 염려돼 “무엇이든지 다 들어주겠다”는 말을 했다지만 약속한 서면사과도 아직 없고, 장애인과의 소통을 위한 어떤 형태의 연결고리도 확답하지 않았다.

 만약 생명에 큰 문제가 생기기라도 한다면 시장으로서 어떤 책임의 목소리가 나올지 스스로 판단해봐야 한다.

/yongmin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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