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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칼럼
아이들 학교보내기...#2
기사작성 : 2018-08-18 14:53:07
김태훈 기자 sisatouch3@daum.net

 [시사터치 김태훈 캐나다 이야기] = 안녕하십니까? 누구에겐가 하고 싶던 이야기를 하는 즐거움, 캐나다의 생활에 대한 것들, 혹시 이민 갈지도 모르는 분들에 대한 충고들을 엮어서 하나씩 진솔하게 풀어놓는 즐거움이 컸습니다만 지난여름은 유난히도 더워서 꼼짝하지 못 하였습니다. 졸고를 읽어주시는 독자 여러분과 편집자님께 사과드립니다. 다시 힘내서 써보겠습니다. 제 아이들이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이야기를 쓰다 멈추었기에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확실히 캐나다는 철저하게 자본주의가 맞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공립학교는 재산세를 받아서 학교를 운영하기 때문에 빈부 차이에 따라 학교 시설이나 학생 관리, 교사의 질적 차이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처음에 만난 부동산(한국인과 스리랑카인의 합작 부동산 회사였음)에서 소개해준 동네는 중국인과 스리랑카, 인도인이 많이 살았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런 곳(인도나 중국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만 소개한 것을 보면 역시 자기네들의 커뮤니티를 벗어나지 못한 듯하다.

 그래도 처음부터 백인들만 있는 동네에 간 것보다는 중국인과 인도인의 커뮤니티에 가서 살기 시작한 것이 완충지대가 되어 적응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두 번째로 간 곳은 유대인이 많이 모여 사는 백인들 동네였다. 그래도 학교 시설이나 관리, 교사들의 질이 괜찮은 것으로 보여 옮기기를 잘했다 싶었다.

 그런데 요즘 와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작은 아이들은 쌍둥이라서 그런지 서로 의지가 되어 견딜만했지만 문제는 큰 아이였다. 먼저 다니던 학교의 아이들과 친해질 만해서 옮긴 학교는 Arts york라고 해서 음악이나 미술, 무용 등의 예술과목을 먼저 가르치는 학교로 학생들을 선발시험을 통해서 뽑았다.

 나름대로 자부심도 있고 콧대도 높은 것 같았다. 그러니 영어도 제대로 안 되는 큰 아이가 가서 적응하기가 힘들었던 모양이다. 점심시간에도 혼자 가서 먹고 체육도 그렇고 우왕좌왕 대기가 일쑤였던 듯하다. 그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미안하고 ‘얼마나 힘들었을까’하는 생각에 가끔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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