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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행정
중앙로에 야시장? 차 없는 거리의 악몽이...
기사작성 : 2018-08-21 16:08:27
이용민 기자 yongmin3@daum.net

 

 ▲지난 2016년 4월 23일 열린 '중앙로 차 없는 거리' 행사장을 목척교 위에서 바라본 모습.

 [시사터치 이용민 기자] = 대전시가 ‘2019 대전 방문의 해’ 특별 행사로 ‘대전 야(夜)시장’을 계획 중이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미 폐지한 ‘중앙로 차 없는 거리’와 유사한 행사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전 야시장’은 출범 70주년, 광역 승격 30주년을 맞아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대전시가 계획하고 있다.

 대전역 앞 중앙로 6차선 도로에 칼국수와 두부두루치기 등 대전 대표 음식과 전통식당 음식 등을 선보이고, 버스킹 공연과 다양한 예술 및 전통공예품도 판매해 먹을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게 주 내용이다.

 시는 내년 5월부터 10월까지 매월 한 차례 오후 5시에서 밤 12시 사이 야시장을 운영할 계획이지만 행사를 위해선 교통을 통제해야 하기 때문에 이미 폐지한 바 있는 ‘중앙로 차 없는 거리’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민선 6기 권선택 시장이 추진한 ‘중앙로 차 없는 거리’는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까지 약 1km 구간을 행사장으로 사용해 교통을 통제하면서 각종 민원이 쏟아졌었다.

 중앙로 차량 진입 통제에 대한 민원과 이로 인한 인근 지역의 교통 체증으로 대전역에서 타야 할 기차를 놓쳤다는 민원도 있었다.

 행사가 열리는 주말 오후에는 차량 통행량이 더욱 많은데 주 도로인 중앙로를 막다보니 인근의 도로까지 교통정체가 발생한 것이다.

 행사장 인근의 교통을 정리하기 위한 경찰인력의 배치도 필요하다. 이로 인한 경찰력의 피로감도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다고 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 것도 아니다. 중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82%의 상인들이 반대한 것으로 나오기도 했다.

 결국 ‘중앙로 차 없는 거리’ 행사는 대전역에서 목척교까지 행사장을 1/3로 축소해 개최하다가 폐지했다.

 시는 과거와 달리 지역 상인들에게 행사 운영을 맡기겠다는 입장이지만 다양한 업종이 모여 있는 인근 상점가의 이해를 맞추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업종 간 희비가 갈릴 수밖에 없고, 지역 상점간 갈등까지 유발할 소지도 있다.

 중구가 추진했던 ‘중교로 차 없는 거리’는 차량 통행이 적은 상점가 골목에서 진행했으나 현재 이 행사도 중단 상태다.

 다만 지역 상인들의 요구로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마다 옛 대전극장과 제일극장 거리에서 ‘대제로 커플존 토요문화마당’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중앙로의 교통을 통제하는 행사보다 ‘대제로 커플존 토요문화마당’ 행사처럼 지역 의견을 수렴해 민원 발생 소지가 적은 적당한 곳을 ‘대전 야시장’ 거리로 조성해보는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 열린 토요문화마당 버스킹 공연 모습.(사진:중구)

/yongmin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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