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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행정
짧고 굵은 비에 무능한 대전시
기사작성 : 2018-08-28 19:23:53
이용민 기자 yongmin3@daum.net

  

 ▲(가운데)허태정 대전시장이 28일 초전 11시 원촌교 인근 갑천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대전시)

 [시사터치 이용민 기자] = 새벽에 잠깐 내린 폭우로 손쓸 틈도 없이 주택과 건물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대전 유성지역은 28일 오전 6시부터 7시 사이 64.3mm의 비가 내렸다. 6.43cm의 짧고 굵은 비는 주택 25채, 건물 18채, 주차장 5곳, 도로 41곳, 농지 22곳, 차량 6대 등을 침수시켰다. 담장과 축대 등의 시설물 피해까지 모두 172건의 물적 피해를 냈다.

 소방서도 전 인력이 나서 물을 빼기위한 64건의 배수지원, 29건의 안전조치, 24명의 인명구조 활동을 했다.

 유성구청은 새벽 6시 10분에 전 직원을 비상소집했고, 대전시는 하상도로 전 구간의 통행 제한과 양수기와 수중펌프를 지원했다.

 비가 가장 많이 내린 유성지역은 지난 26일부터 누적강수량이 271.2mm였고, 28일 하루 동안 140mm였다. 대부분 시간대별로 10mm 내외의 적은 비가 내리다 28일 오전 6시부터 1시간 가량 집중적으로 내려 시간당 강수량 64.3mm를 기록했다. 비 피해는 이 시간에 집중됐다.

 대전시 관계자는 광역시의 경우 보통 시간당 30mm 정도의 강수량에 문제없도록 도시를 관리하는 것으로 밝혔다.

 또 이를 초과해 비가 내린다면 침수구역의 통행을 제한하고, 저지대 시민을 대피시키는 등 신속한 후속조치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인근 세종시 조치원읍의 경우 지난해 시간당 90mm 정도의 비가 내렸으나 일부 지하도로와 하천변 도로가 침수되는 것을 제외하곤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다. 세종시 구도심이 이정도면 신도심은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더라도 피해를 입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쉽게도 대전 유성지역의 경우 64.3mm의 강수량에 172건이라는 물적 피해를 입었다. 물론 전날부터 조금씩 내린 비로 하천의 수위가 다소 올라간 상태에서 갑작스런 폭우가 더 피해를 키운 것이긴 하다.

 하지만 인근 세종시와 너무 비교되는 차이를 보인다는 점은 도시경쟁력 면에서 깊이 고민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허태정 시장은 이날 예정된 정례브리핑을 제처 두고 원촌교를 비롯해 전민동 상습침수지역, 유성구 구암동 주택침수 피해 세대, 한밭지하차도 등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살펴보고 응급 복구를 당부했다.

 온난화 현상으로 기상 이변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전시는 피해 지역을 살펴보는 전시행정으로 그칠게 아니라 재난 예방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yongmin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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