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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행정 정치
본회의 중 과외(?) 받는 허태정 시장
기사작성 : 2018-11-19 17:07:22
이용민 기자 yongmin3@daum.net

  

 ▲(오른쪽)허태정 대전시장이 19일 시의회에서 열린 시정질문에서 박혜련 의원의 추가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 실국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시사터치 이용민 기자] = 허태정 대전시장이 19일 열린 대전시의회 시정 질문에서 답변 준비를 위해 정회까지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시의회의 시정 질의는 미리 집행부로 전달돼 관련 답변이 준비된 상태에서 시장이 답변에 나서는 것이 보통이라 이례적인 모습이다.

  박혜련 시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40회 제2차 정례회에서 내년 대전방문의 해와 관련 ▲시와 민간기관, 전문가 그룹, 미디어, 시민이 참여하는 컨트롤타워 필요 ▲박물관, 미술관, 한밭수목원 등 주요 문화관광 시설들의 야간 개장 및 지하철 운영시간 연장 등에 대해 물었다.

  이중 컨트롤타워 필요성에 대해 허태정 시장은 “행정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2019 대전 방문의 해 추진위원회를 운영 중”이라며 “각 기관 및 단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데 협의체계를 구축해 실질적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혜련 시의원이 제안한 별도의 콘트롤타워가 필요없다는 의미다.

  또 지하철 연장 운행에 대해서도 허 시장은 “관련 업계 반발 등의 어려움이 있다”며 “특별한 행사가 있는 경우 연장운행 가능하도록 공사와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두 답변에 대해 박혜련 시의원은 의도와 맞지 않는 답변이라며 추가 질문에 나섰다.

  박 의원은 “문화, 예술, 관광뿐 아니라 도로, 시설, 정비, 교통지원, 시민화합, 인력 지원 등 시정 여러 부서의 지원과 협조가 필수적인 사업”이라며 “현재 추진위원회는 자문기관로 컨트롤타워와는 성격이 다르다. 정책혼선을 줄이고 일관성을 위해 시정조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과 단위 규모의 한시적 조직 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다시 제안했다.

  지하철 연장 운행과 관련해서도 박 의원은 “한시적, 일정기간,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지하철과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을 연장할 필요가 있다”며 “지하철 운영시간과 시내버스 운행시간도 연장해 대중교통을 이용한 방문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행정을 추진해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이러한 구체적 답변 요구에 허태정 시장은 논의가 필요하다며 정회를 요구했다. 그리고 실국장으로부터 관련 사안에 대한 답변을 위해 약 10분 동안 설명을 듣는 등 논의를 시작했다.

  다시 재개된 회의에서 허 시장은 “시 기획조정실 내에 7030 TF, 문화체육관광국에 대전방문의 해 TF 등 두 개 TF가 운영 중”이라며 “기획조정실 내에 별도 TF를 구성해 운영하고, 실무를 정책조정팀이 관리해 전반적 조정기능을 하도록 하고, 이에 대한 실무기능은 문체부에서 뒷받침하도록 해 차질 없는 정책을 추진하도록 담보력을 확보하겠다”고 답했다.

  또 “지하철, 시내버스 연계, 전국홍보 강화 등의 대책에도 상당부분 공감하며 필요하면 함께 준비해 가겠다”며 “이를 통해 대전시가 2019년도 대전방문의 해 7030사업 원년의 해로서 차질 없이 준비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본회의 과정을 정회까지 하며 내놓은 허 시장의 답변은 처음과 크게 다른 점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답변을 위해 관련 실국과장들로부터 설명을 들으며 과외를 받는 듯한 모습은 허태정 시장이 시정 전반에 대해 아직 파악이 덜 된 것으로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이 같은 허 시장의 답변을 위한 정회는 오후에 열린 시정 질의에서도 이어졌다.

  한편, 이날 박혜련 시의원은 ▲관광 관련 대외협력 및 전국적인 홍보활동 저조 ▲대전 방문의 해 성공 전략 및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 ▲대전시 인구감소 문제 ▲대전시의 잇단 국책사업 유치 실패 원인 및 대응방안 등에 대해서도 물었다.

  대외협력 및 홍보활동과 관련해 허 시장은 “9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12월에는 전국적 홍보와 관광단체 홍보를 위해 여성단체와 협의 예정”이라며 “업무협약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고, 시민 참여 확대와 방송을 통해 전국에 입체적 홍보 대책을 세워가겠다”고 말했다.

  성공 전략 및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추진위를 구성해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세부 사업 시행을 위한 예산을 204억 원 규모로 편성해 심의를 앞두고 있다. 보문산 일원 랜드마크, 워터파크를 조성하고 지역문화 콘텐츠를 다양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즐길거리, 볼거리, 먹거리가 잘 표현되고 관광객에게 잘 제공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인구감소에 대해 허 시장은 “대전인구가 10월 말 기준 149만 2천명 조금 넘는다. 감소 추세가 완만하지만 계속되고 있다. 원인은 세종 유출이 가장 많고, 저출산도 주요 원인”이라며 “극복방안을 장기적으로 고민 검토해야한다. 청년일자리, 결혼, 정주환경 조성,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를 제공, 국공립 어린이집을 늘리는 등 건강한 보육환경도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 통해 많은 일자리가 생기도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책사업 대응방안에 대해서도 허 시장은 “유치사업 부진 이유는 좀 더 장기적 전략이 부재했던 측면과 적극적인 유치활동 측면에서도 반성할 면이 있다”며 “당정협의회 정례화, 유기적 의사소통과 협력체계를 공고히 해 정치권의 협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yongmin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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