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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정치
박범계 “돈 요구한다는 얘기 들었지만...”
기사작성 : 2018-11-22 04:08:22
이용민 기자 yongmin3@daum.net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국회의원.(사진:시사터치DB)

  [시사터치 이용민 기자] = 김소연(서구6·더민주) 대전시의원이 지방선거 전후로 금품요구, 성희롱, 갑질 등을 겪었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해 박범계(서구을·더민주) 국회의원이 21일 입장을 밝혔다.

  김 시의원은 선거 과정에서 불법 선거자금을 요구받은 사안에 대해 박 의원과 보좌진 등에게 이야기를 했으나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범계 의원은 김소연 시의원으로부터 불법 선거자금을 요구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은 인정했으나 폭로 전까지 구체적 내용과 위중한 사안임을 알지 못했다고 밝히며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박 의원은 21일 불법 선거자금 건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지난 4월 11일 오후 늦은 무렵 대전역으로 이동 중인 차 안에서 김소연 시의원으로부터 B(박 의원의 전 비서관)가 돈을 요구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러나 액수 등 구체적인 사정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당시 박 의원은 “어떤 경우에도 불법선거를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후보자는 물론이고, 부모님, 남편, 선거사무장, 회계책임자 역시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며 “이것이 폭로 전 김 시의원으로부터 들은 전부”라고 설명했다.

  돈을 요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박 의원은 “B씨가 한때 제 비서관이긴 했으나 2016년 6월 사직한 뒤로 단 한 번의 통화나 문자, 일면식조차 없었고, 공개적인 정당 활동도 한 바 없어 제가 B에게 어떤 조치를 취할 상황이나 위치에 있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또 “A 전 시의원이 이 사건에 관여됐을 것으로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며 “B씨와 방차석 구의원 사이에 돈의 수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폭로 뒤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야 간헐적으로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6월 24일 김 시의원이 A 전 시의원의 출마포기, 자신의 공천 경위에 대해 묻는 전화 이후 9월 26일 본 건을 폭로하기 전까지 김 시의원은 저에게 어떤 문자나 카톡, 전화도 한 바 없다”며 “폭로 전까지 구체적인 내용, 위중함, 긴급성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사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아래는 박 의원의 입장문 전문이다.

○ 먼저 국민 여러분, 대전 시민 여러분께.제 지역구에서 벌어진 불법 선거자금 건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

○ 그 동안 침묵하고 있었던 이유는첫째, 저는 법사위 간사를 지냈고, 사개특위 위원으로서 검찰이 수사하는 중에 무언가를 제가 말하는 것은 적절한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둘째, 김소연 시의원과의 진실게임에 빠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 김 소연 시의원은 어느 시점부터 자기 정치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가 좋은 정치를 하길 희망합니다.

○ 이 사건과 관련하여

- 저는 4월 11일 오후 늦은 무렵.대전역으로 이동 중인 차 안에서 김소연 시의원으로부터 B(박 의원의 전 비서관)가 돈을 요구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액수 등 구체적인 사정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 바가 없습니다.그래서 저는 “어떠한 경우에도 불법선거를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후보자는 물론이고, 부모님, 남편, 선거사무장, 회계책임자 역시 마찬가지다.”라고 강조했습니다.김 시의원의 10월 1일자 페이스북에서도 그는 이 부분을 인정한 바 있습니다. 이것이 김 시의원의 폭로 전, 사건에 대하여 제가 김 시의원으로부터 들은 전부입니다.

- B 씨는 한 때 제 비서관이긴 하였으나, 제 만류에도 불구하고 가정 사정을 이유로 2016년 6월에 사직하였습니다. 그 뒤로 단 한 번의 통화나 문자, 일면식조차 없었고, 공개적인 정당 활동도 한 바 없습니다.따라서 제가 B에게 어떠한 조치를 취할 상황이나 그러한 위치에 있지 못했습니다.

- A 전 시의원에 대해서는 그가 이 사건에 관여되어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고, 지금도 믿겨지지 않습니다. 그는 지역구에서 아주 모범적으로 구의원과 시의원을 지냈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B 씨와 방차석 구의원 후보 사이에 돈의 수수(收受)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조금도 인식하지 못하다가, 김 시의원의 폭로 뒤에 그것도 상당기간이 지난 뒤에서야 간헐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 이 사건을 폭로한 김소연 시의원은 공천을 받았고,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시의원으로 당선되었으며, 본인의 의지대로 사건 내용을 폭로하여 관계자들이 사법처리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2018년 6월 24일 김소연 시의원이 A 시의원의 출마포기, 자신의 공천 경위에 대해 묻는 전화 이후 9월 26일 본 건을 폭로하기 전까지, 김 시의원은 저에게 이 건과 관련하여 어떠한 문자도, 카톡도, 전화도 한 바 없습니다. 아래처럼 단 두 번 만난 것이 전부입니다.

· 8월 23일, 김 시의원이 워크샵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에 올라왔을 때 점심을 함께했는데 이 때에도 어떠한 언급이 없었습니다.

· 9월 22일, 지역구 명절인사를 위해서 월평동, 만년동을 수 시간에 걸쳐 함께 인사를 다니고, 차를 마셨음에도 이 건과 관련된 어떠한 언급도 없었습니다. 면담 요청도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김 시의원이 9월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건을 폭로하기 전까지 본 의원은 이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 위중함, 긴급성을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 김 시의원은 6월 24일 본 의원과의 통화 이후, “이 사람을 따르면 안되겠구나”라는 판단을 하였다고 하나, 9월 29일과 10월 1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건과 본 의원과는 무관함을 직․간접적으로 언급했습니다.

○ 본 의원에 대한 극찬 글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 김 시의원의 폭로 이후, 대전시 선거관리위원회, 민주당 윤리심판원 등이 김 시의원을 조사한 바 있으나, 두 기관 모두 A 전 시의원의 연루 여부는 밝혀내지 못했습니다.심지어 김 시의원은 “증거가 없어 무혐의가 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한 바도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본 의원은 그 누구보다도 깨끗한 정치를 생명으로 알고 정치를 해 온 사람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적폐청산위원장에 이어서 생활적폐청산위원장을 맡아,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지향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누구보다도 헌신해 왔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사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대통령님과 더불어민주당의 당대표님을 비롯한 많은 당원 동지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과 대전 시민 여러분들께 참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 본 의원은 오늘자로 중앙당 최고위원회, 당무위원회의 의결에 의해 더불어민주당 당무감사원장에 임명되었습니다. 앞으로 더불어민주당의 혁신을 위한 노력은 물론, 저를 비롯한 저의 지역구의 모든 관계자들이 더욱 깨끗한 정치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2018. 11. 21.

국회의원 박 범 계

※ 문의 : 박범계 의원실(02-784-6360~2, pbk567@naver.com)

/yongmin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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