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화면으로 이동
닫기 | 인쇄 |


고정칼럼
캐나다에서 아이 대학보내기
기사작성 : 2015-07-17 18:17:43
김태훈 기자 sisatouch3@daum.net
 ▲김태훈 본부장

[시사터치 칼럼] = 최근 들어 국가 경제가 좋아지고 문화 콘텐츠의 유행을 타서인지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이민 붐이 조금 식은 것 같다. 그러나 과열된 조기교육과 방과 후 학원교육은 여전한 듯 보인다.

캐나다에서도 중고등학교 학생을 둔 한국 부모들은 아이들 학원 보내기에 바쁜 것은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에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한국 부모들의 극성에 아이들의 명문대학 진학율도 좋고 의사 변호사로 많이 진출해 있으니 참 좋은 일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부모들은 변호사와 의사들만이 세상을 이끌어 간다고 생각하나 보다. 아니면 아이들이 그저 자족할 수 있는 미래와 기득권 유지에 만족할만한 신분 유지에만 힘쓰고 있는 탓인지도 모르겠다.

캐나다에 도착하자마자 한국 부모들은 학원부터 수소문하고 나선다. 둔한 것인지 유행에 뒤떨어진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한국에 있을 때에도 아이들 학원 한 번 안 보내본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다행히 내 아이들은 대학까지 무사히 졸업하고 각자의 갈 길을 찾아 나섰으니 천만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뜸해 지기는 하였으나 한때 아이들을 예술계 대학에 진학시키려고 우리나라에서도 과외다 개인교습이다 하며 야단법석이던 때가 있었다.

우리나라의 특기교육은 그야말로 취미나 적성을 살리기 위한 음악이나 미술 교습보다는 생존으로 가르치려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내 아이들도 전부 음악과 미술을 해 어려운 길을 가고는 있지만 그런 면에서 본다면 교습비가 정말 들어가지 않은 셈이다. 대학 들어 갈 때까지 첼로 선생님 한 분한테 교습만 했으니 말이다.

미술을 한 아이는 학원 근처에도 안 갔다. 덕분에 예술을 해서 대학을 가고도 돈이 별로 들지 않은 특이한 사례였으니 이민은 아이들을 위해서 왔다고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캐나다는 사교육을 해서 교과점수만 높이 받아서는 좋은 대학을 가기 어렵다. 운동도 열심히 해야 하고 학내외 활동,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강조하는 봉사활동도 해야 한다. 그러니 그런 물정에 어두웠던 우리는 이곳저곳 드라이브 해주기만도 바빴다.

처음에 이민을 와서 별로 운동을 즐기지 않는 우리 부부는 운동을 한가지쯤 시켜야한다는 소리에 무엇을 시켜야 할 지 난감했다. 추운 나라답게 스케이트, 아이스하키(캐나다는 남자뿐 아니라 여자 아이스하키도 열광한다) 등 동계스포츠가 활성화 되어있다.

그래서 아이들을 동네 스포츠센터에 보내기 시작했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아이들이 얼마나 배웠는지를 구경하러 갔다. 그때까지 아직도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고 “역시 피는 어쩔 수 없나 보다”하고 생각하며 돌아왔다.

그 이후로는 아이들도 가기 싫다고 해서 그것마저도 그만 두었는데, 그래도 어찌어찌 대학은 잘 갔으니 그저 고마운 일이었다.  - 계 속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시사터치>

닫기 | 인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