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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정치
집행부에 서운했던 상임위, 본회의 중 퇴장...
기사작성 : 2018-12-14 18:12:19
이용민 기자 yongmin3@daum.net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왼쪽 아래)이종호 위원장과 위원들이 14일 열린 본회의 중에 퇴장하고 있는 모습.

  [시사터치 이용민 기자] =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이하 복환위) 위원장과 위원들이 본회의 진행 중 퇴장하는 흔치 않은 일이 발생했다.

  집행부(대전시)에 무시당했다며 서운함을 표출한 것이다.

  복환위는 허태정 시장의 공약인 둔산센트럴파크 관련 홍보와 공청회 예산을 삭감했다. 하지만 이 예산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위)에서 다시 부활했다.

  복환위는 집행부가 설득하려는 노력을 충분히 했다면 예결위에서 삭감한 예산까지 더 채워줬을 텐데 그러지 않아 감정이 상한 것으로 보인다.

  이종호 복환위 위원장은 14일 열린 제240회 제2차 정례회 4차 본회의에서 김인식 예결위원장의 예산 심의 설명이 끝나자 의사발언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둔산센트럴파크 조성 중 홍보 및 공청회 예산 6천만 원이 환경녹지국 예산으로 올라왔었다”며 “지난 추경에서 준 (기본계획) 용역비용 2억 원을 집행부가 명시이월(해당 연도에 지출하지 못한 항목의 예산을 다음 연도로 이월시켜 사용하는 것) 시켰다기에 문제가 있으니 다음에 하도록 예산을 삭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그 과정에서 집행부는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우리 위원회에 더 이상 한마디도 안하고 예결위만 쫓아다녔다.”고 불만을 표했다.

  환경녹지국은 허태정 시장의 공약인 둔산센트럴파크 조성과 관련해 도시숲 지도 등 홍보 및 홍보물 제작에 2천만 원, 시민공청회 운영 1800만 원, 시민공청회 방송매체 홍보 등 1천만 원 등 모두 6천만 원의 예산을 복환위에 올렸다.

  복환위는 추경에서 확보해 준 용역비도 집행부가 쓰지 않았고, 해당 용역도 안 나온 상황이라는 이유로 관련 예산을 모두 삭감한 반면, 예결위는 용역비를 확보해 준 것은 사업의 필요성을 인정한 것으로 보고 관련 절차가 이뤄지도록 홍보 및 공청회 관련 예산을 다시 부활시켰다.

  김인식 예결위원장은 <시사터치>와의 전화통화에서 “(집행부가) 필요성에 대해 설명을 많이 했다. 그래서 중요성도 알게 된 것”이라며 “저도 제 상임위가 아니라 모르다가 이번에 자료보고 알았는데, (복환위가 추경에서 기본계획 용역비로) 2억 원을 편성한 것은 사업 절차를 밟으라는 것 아닌가. 그러면 시민의견 수렴과 홍보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예산이 삭감되기 전에 집행부가 좀 더 복환위 위원장이나 위원들을 만나 사업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설득했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상임위에서 삭감된 예산을 예결위에서 살릴 때는 위원장의 동의를 구하는 것으로 지난 의회 때부터 해오고 있다. 복환위원장 오셔서 다시 말씀드리고 절차를 밟았다”고 말했다.

  반면 이종호 위원장은 “용역비를 명시이월시켰다는데, 용역을 봐가면서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집행부) 국장이 두어 번 왔었는데 급한지 여부와 안 해주면 주민생활이 불편하거나 삶의 질이 떨어지냐는 등등의 이야기를 했지만 아무 말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집행부가 예산을) 살려야겠다면 우리한테 다시 말하면 상의했을 텐데 그럴 기회마저 없었다.”고 불편해했다.

  상임위에서 삭감된 예산이 예결위에서 다시 부활되는 경우는 자주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이번과 같이 본회의 중 회의장을 퇴장하는 일이 발생한 것은 그만큼 집행부와 상임위 간에 감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종호 위원장은 이날 본회의 의사발언에서 "같은 당 사람이라고 무시하고 배척하면 안된다. 집행부가 다시는 이런 행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촉구한다. 복환위 위원들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퇴장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둔산 센트럴파크 관련 용역이 지난 11월 8일 착수됐고, 오는 2020년 2월까지 진행된다.”며 “사업이 연속되기 때문에 돈을 한꺼번에 주지 않고 진행되면서 주기 때문에 예산의 명시이월은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추자 환경녹지국장은 “공원 현황에 대해 시민에게 알리고 시민 의견도 수렴할 필요가 있어 예산을 신청한 것”이라면서도 “예산이 통과되지 않는다고 용역 자체가 진행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예결위는 둔산센트럴파크 예산 관련 도시숲지도 등 홍보 및 홍보물 제작 2천만 원을 1천만 원으로 줄였고, 시민공청회 방송매체 홍보 등의 예산 1천만 원도 삭감해 복환위가 삭감한 전체 6천만 원의 예산 중 5천만 원을 되살렸다.

/yongmin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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