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화면으로 이동
닫기 | 인쇄 |


세종>행정
세종시 공영버스? 너무 친절해요~
기사작성 : 2019-02-06 23:40:38
이용민 기자 yongmin3@daum.net

  

 ▲세종도시교통공사 고칠진 사장이 지난달 31일 공사에서 열린 2019년 사업계획 보고회에서 시민과의 대화의 시간을 이끌고 있다.

  [시사터치 이용민 기자] = 세종시 공영 시내버스에 대해 시민 서비스평가단이 후한 점수를 줬다.

  세종도시교통공사(사장 고칠진)는 지난달 31일 올해 주요 업무보고회를 개최하며 시민과 대화를 나누는 ‘공사가 묻고 시민이 답한다’ 행사를 했다.

  이날 행사에서 고칠진 사장은 “시민 (공영버스)서비스평가단이 평가한 걸 보면 10점 만점에 9.3점인 S등급을 주고 있다.”며 “엄격하게 해달라고 해도 잘하는데 어떻게 하라는 거냐며 오히려 핀잔을 준다. 고생 많으셨고,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세종도시교통공사에서 봉사를 하고 있는 시민 서비스평가단은 124명이 현재 참여 중이다. 이들은 그동안 3130건의 평가와 5천 시간의 봉사활동을 펼쳐왔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박지윤 봉사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서비스평가단 봉사를 하게 됐다.”고 소개하며 “처음에 부강면을 했는데, 생소한 곳이라 신도심에서 부강면까지 버스를 타고 가려면 갈아타는 게(환승) 힘들더라. 교통공사뿐만 아니라 다른 노선도 타보니 정말 교통공사분들에게 점수를 짜게 주고 싶어도 공사의 버스는 정말 친절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선우 봉사자는 버스 개편 뒤로 반석과 오송으로 가는 시간이 더 걸리게 된 불편을 건의했다.

  이 봉사자는 “많이 친절해졌다.”면서도 “첨에 반석을 갈 때 15분~20분이면 도착했는데 지금은 오래걸린다. (버스가) 시간을 맞춰야 하는지 모르겠으나 이번에 노선이 바뀌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리는 애로사항이 있었다. 반석과 오송을 갈 때 조금 더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에 고칠진 사장은 “버스가 늦어졌다는 지적을 많이들 해주는데, 버스에 디지털 운행기록계를 부착했다. 사무실에서 실시간으로 어디서 어떤 속도로 가는지 확인한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서비스평가에 반영돼 이분들의 보수가 줄게 된다. 늦게 가고 있다는 것은 안전하게 가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세종도시교통공사는 승하차 도우미 봉사단도 운영하고 있다. 고 사장은 “농촌을 갔는데 노인분이 짐도 들고 힘겹게 버스에 오르더라. 조치원 시장에서 내리는데 다리에 힘이 없어 주저앉더라.”며 “버스가 깨끗하고 친절만 해서는 안 되겠구나 해서 제안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승하차 도우미 봉사단 임헌열 회장은 “장날마다 시골 어르신들이 시장에 가져다 팔려고 양쪽으로 짐을 들고 버스 계단을 오르는데 많이 힘들어하신다.”며 “우리가 도움을 드리고 버스에서 말동무도 해드리니 너무 좋아하시더라. 전 노선을 운영하려면 봉사자가 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세종시 내 봉사단 4개 단체, 60여명의 승하차 도우미가 활동하고 있다. 고 사장은 100명 정도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내버스를 타고 여행을 다니는 ‘1200원의 행복여행’ 이종숙 대표도 참석했다.

  이 대표는 “차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버스를 탔는데 우연히 소정면 고등리를 가게 됐다. 버스 간격이 2~3시간이라 어쩔 수 없이 여행을 하고 다녔다. 버스를 타고 여행을 다니며 비로소 세종사람이 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는 세종시 명소와 맛집도 소개했다.

  고등학생들로 구성된 버스동호회 회원들도 참석했다. 이들은 세종시에서 운행하는 버스의 종류와 특징, 새로운 기종의 친환경 버스 등에 대해 잘 알고 있고, 한 회원은 버스가 좋아 세종도시교통공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장래 희망을 밝히기도 했다.

  여성 운수종사자인 양미화 승무사원은 버스운전 경력이 없는데도 세종교통사관학교를 통해 교통공사에 입사한 경우다.

  양미화 승무사원은 “다른 곳은 버스 운전 경력이 있어야 하지만 교통공사는 세종교통사관학교를 수료하면 들어갈 자격이 주어지는 게 좋았다.”며 “많은 청년들이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취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종교통사관학교는 세종시와 세종도시교통공사, 폴리텍Ⅳ대학 등이 함께 청년 일자리 창출과 부족한 버스기사 확보를 위해 운영하고 있다.

  민주노총 이경석 노조위원장과 한국노총 이경화 노조위원장도 참석했다. 이들은 고 사장이 파업을 또 할지 여부를 묻자 “할 수도 있다.”면서도 노사 간 상생을 강조했다.

  이춘희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세종도시교통공사의 공공성을 강조하면서 시민의 지지를 얻어야 교통공사 직원들의 복리도 좋아질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춘희 시장은 마지막으로 “많은 분들이 함께 세종도시교통공사를 잘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대중교통으로 더욱더 행복한 세종시를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yongmin3@daum.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시사터치>

닫기 | 인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