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화면으로 이동
닫기 | 인쇄 |


대전>행정 정치
청년 활동공간 주변서 성매매 호객?
기사작성 : 2019-03-28 17:25:42
이용민 기자 yongmin3@daum.net

  

 ▲대전시의회 (가운데)우승호 의원이 28일 열린 제24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을 하고 있다.

  [시사터치 이용민 기자] = 대전시가 야심차게 마련한 청년 활동공간이 주변 분위기로 인해 기피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청년 활동공간 인근에서 지금은 불법이 된 성매매 호객 행위가 여전하고, 으슥한 곳에서 나이 많은 남성이 젊은 여성을 붙잡으려 하는 등 청춘 남녀 모두에게 언짢은 일들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의회 우승호(더민주비례) 의원은 28일 열린 제24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이같은 문제를 제기하며 허태정 시장에게 대책을 물었다.

  우 의원은 “대전역에서 걸어서 5분 이내인 동구 중동, 정동 일대가 성매매집결지로, 어린이와 여성은 물론 남성 조차도 호객행위로 외면 받는 지역이 됐다”며 “외지인이나 관광객이 방문하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에 의하면, 대전역 중심으로 성매매 호객행위자는 50여명, 성매매업소는 90여개 이상, 성매매여성은 200여명 이상이다.

  이 지역은 일제 강점기 때 경부선 철도가 놓이면서 대전역과 철도관사촌이 생겼고, 당시엔 합법적인 공창제도로 성매매가 성행하면서 지금까지 성매매집결지로 남아 있다.

  문제는 이 지역에 청년 활동공간이 있다는 점이다. 옛 중앙동주민센터를 리모델링한 주민커뮤니티공간에 위치한 ‘청춘다락’과 도시철도 대전역사 지하 1층과 지하 3층에는 ‘청춘나들목’이 있다. 또 중앙시장에는 ‘청년구단’이 있다. 전체 5개 청년공간 중 세 개가 대전역 인근에 모여있는 셈이다.

  우 의원은 “청춘다락의 경우 다른곳보다 이용자 수가 현저히 적다”며 “본 의원도 하루에 몇 번씩 호객행위를 당했다. 저녁 뿐 아니라 낮에도 그 길을 가기가 두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청춘다락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의 영상 인터뷰를 통해 여성들은 무서워하고, 남성들은 당황해 한다는 내용을 그대로 전했다.

  우 의원은 “이제는 불법적인 성매매업의 자연스런 도태가 필요하며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이 지역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해야 한다”며 “전주는 성매매집결지 선미촌에 대해 자진폐쇄를 유도했고, 지금은 예술촌, 문화공간, 나눔장터로 전환하는 문화재생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허태정 시장은 “성매매집결지에 대한 도시재생사업은 우선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의 생존권과 더불어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 등 공익적 면에서 고려해야 한다. 성매매 집결지는 여성인권 등 다양한 문제가 있어 일방적 관 주도 보다는 지역공동체와 소통하며 업종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며 “지역 활동가와 주민이 참여하는 도시재생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가겠다”고 말했다.

  또 “청춘다락은 성매매집결지가 인근에 있고, 청년의 여러 불편사항에 대한 개선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이를 위해 우선 인근 도로변이나 가로등을 통해 환경을 개선하고 주변을 밝게 해 우범지역이 되지 않도록 하고, 청년활동과 보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도시 이미지를 밝게 바꿔가겠다. 지역주민과 이러한 문제를 풀어가는데 청년들이 주도적 역할을 하도록 새롭게 다양한 사업을 펼쳐가겠다”고 말했다.

/yongmin3@daum.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시사터치>

닫기 | 인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