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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사회 인터뷰
김상균 예당 관장 "직원 소통·신뢰 최우선"
기사작성 : 2019-05-10 18:27:23
이용민 기자 yongmin3@daum.net

  

 ▲대전 예술의 전당 김상균 관장이 10일 <시사터치> 기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시사터치 이용민 기자] = 부드러운 인상의 김상균 대전예술의전당(이하 예당) 제6대 관장을 10일 <시사터치> 기자가 직접 찾아가 만나봤다. 지난 1996년 예당 건물 착공을 위한 첫 삽을 떳을 때 김 관장은 당시 개관준비팀에서 일했다. 당시를 떠올린 김 관장은 “감회가 새롭다”고 회상했다. 예당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공연예술 기획 실무·경영 전문가이며, 대전 출신 관장으로는 두 번째다. 그동안 예당 내 불협화음도 있었던 만큼 직원 간 화합을 이뤄내야 할 중책도 갖고 있다. 지난달 1일 취임한 김 관장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이제 한 달 조금 지났다. 어떻게 지냈나?

  A. 정신없이 지냈다. 지금도 바쁘다. 처음 2주동안은 외부 일 때문에 사실 내부의 업무는 손을 못댔다. 처음 1주는 임명장을 받고나서 의회 추경안 때문에 행자위를 방문하며 신고식을 했다. 2~3주째는 언론사 기관 방문하느라 바빴다. 그 이후 조금씩 직원들과 소통하며 업무를 챙기고 있다. 지금도 업무를 파악하며 공부를 하고 있는 입장이다.

Q. 현재 예당을 어떻게 평가하나?

  A. 처음 임용되자마자 언론에 나온 것처럼 불통과 내부조직 문제로 인해 혁신 차원의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을 해야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정작 와서 느낀 것은 그렇게 하면 오히려 직원들에게 부담이 될 것 같다. 직원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전에 조직개편이 잦았다. 서둘러선 안되겠다고 생각했고, 혁신보단 시스템 차원에서 직원과 이야기 나누며 풀어보고자 접근하고 있다. 몇주간 업무와 조직적인 것들을 이야기하며 소통해가고 있다.

  주 사업이 공연기획, 대관, 교육 세 개의 카테고리인데 사업방향보단 현재는 직원 소통을 우선하고 있다. 2년 간 화이팅하며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전임 관장께서 이뤄놓은 것을 탈없이 이끌어가도록 해야 한다.

Q. 지역 예술인들을 위한 방안은?

  A. 제가 밝힌 4대 핵심 가치 중 균형에 이것이 담겨 있다. 지역출신이라 지역 예술가들과의 소통을 원할히 해왔다. 앞으로도 그럴텐데, 지역 공공 공연장이라 지역 예술가들이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야 하는 사명을 갖고 있다. 공공 공연장은 궁극적으로는 예술가들이 아닌 시민을 위해 있는 것이다. 시민의 예술적 만족을 위해 있는 것이다. 예당은 지원기관이 아닌 공연장으로, 공연에 집중하고 교육사업에 집중하는 곳이다. 하지만 지역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지역 예술가들을 매개로 하는 공연도 신경써야 한다.

Q. 취임식 때 안전, 전문, 균형, 신뢰의 4대 핵심가치를 밝혔다. 설명해달라.

  A. 안전은 극장을 경영하는 사람들에게는 최우선이다. 실제 공연장 백스테이지는 위험요소가 많다. 우리나라도 스텝이나 출연자들의 사고가 많다. 얼마 전에도 남쪽에서 조연출 사망사고가 있었다. 그래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우리 공연장은 개장 16년차다. 무대시설이 노후한데 예산을 확보해 공연사고가 나지 않도록 계속 관리 운영해야할 시점이다.

  두 번째 전문은 직원 50명 중 39명이 임기직이고 11명이 순환직 공무원인데, 임기직 분들은 전문직이라 모두 전문가들이다. 전문가답게 전문성을 보여줘야 한다. 시민에게 공연과 대관, 교육의 전문성을 외부에 표출하자는 의미다.

  세 번째 균형은 지역예술가와 관객에게 눈높이를 맞출수 있는 균형이다. 장르의 균형도 들어가 있다. 지난해 개최된 공연 통계를 보면 77%가 클래식 공연이다. 전체적으로 클래식 인프라가 두터운 것이다. 그래도 연극 무용 등에 균형감을 갖고 가야한다. 그래서 균형이다.

  

 ▲대전 예술의 전당 제6대 김상균 관장.

  네 번째 신뢰는 이에 대한 목마름이 많았기 때문에 선정했다. 직원들도, 지역 예술 애호가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다. 앞의 세가지 가치를 실현했을 때 비로서 신뢰가 쌓인다고 생각한다. 서로 소통하고 화이팅해야 자연적으로 외부에서도 신뢰해줄 것이다. 그래서 ‘외부만족도를 위한 내부만족도 제고’를 신뢰로 했다. 직원 그늘막도 되고 싶고 지원자도 되고 싶다. 지역의 (예당)선배이고 하니 직원들 상호 간에 신뢰도를 높이고 싶다.

Q. 앞으로 예당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

  A. 공연은 내년부터 저의 색깔을 낼수 있을 것이다. 기대치를 너무 높이면 힘들고 어렵기 때문에 평균보다 1, 2단계 위를 지향해야 한다. 우리 예당은 공공 공연장으로, 시장 논리보다는 순수 공연을 시민께 제공하는게 목표다. 때문에 가급적 대중성이나 상업성 있는 공연은 민간 기획사에 배려하고, 우리는 공공성을 발휘해 지역민에게 좋은 공연을 제공해주는 공연장이 되도록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 과거 직원 간 반목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깨끗하다. 가끔 직원에게 “공연 안해도 되니까 소통을 먼저하자”고 한다. 그만큼 직원 간의 상호 소통과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이를 우선할 것이다.

Q. 시민께 한마디...

  A. 30년 동안 현장에 있으면서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한적이 없다. 문화는 혁명적으로 바뀌지 않는다. 오랜 기간 문화예술인들의 활동으로 점차 변화되어 왔다. 시민께서 문화예술가들의 활동을 자주 접해주신다면 발전하는 단계를 훨씬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중앙과 지방의 격차가 좁아졌다. 지역의 문화예술도 많이 발전했다. 최고의 예술가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정상급이 있고 최고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부족한 예술가들은 점점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박수를 쳐주면 우리 지역 예술이 더욱 빠르게 발전할 것이다.

  문화예술은 공공성, 습관성인데 첫발 내딛고 두 번째 내딛으며 습관성을 가진다면 어느새 문화예술 애호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예당 뿐만 아니라 다른 공연도 많은 관심을 갖고 관람해주셨으면 좋겠다.

/yongmin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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