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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정치 인터뷰
중구의회 김연수, 소통·화합에 혼신 다할 것
기사작성 : 2020-08-20 13:41:08
이용민 기자 yongmin3@daum.net

  

 ▲대전 중구의회 김연수 의장이 19일 의장실에서 <시사터치>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시사터치 이용민 기자] = 삭발 투쟁을 하며 중구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갈 뻔했던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지켜낸 김연수(중구가·미래통합) 중구의회 제8대 후반기 의장. 항간엔 열심히 공부하는 부지런한 의원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로 구민의 삶이 어려워진 데다 집중호우까지 겹쳐 더욱 어려워진 구민을 살피느라 취임하자마자 바쁜 일정을 보냈다.

  대전 기초의회 의장 중 유일한 미래통합당 소속인 김연수 의장을 19일 만나 그간의 활동과 앞으로 중구의회의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Q. 취임 한 달이 지났다. 늦었지만 축하드린다. 어떻게 지내셨나?

  A. 의장 당선 후 취임 인사도 다 나누지 못한 상황에서 수해가 발생했다. 피해 현장과 대책 수립을 점검하고, 피해 구민에 대한 보상 절차와 일부 누락된 주민도 챙기면서 주민 목소리 듣느라 바쁘게 일정을 보냈다.

  중구는 보문산을 중심으로 토사가 너무 유출돼 피해가 있었다. 태평시장, 유천시장, 충무체육관 맞은편 자동차용품점에 침수 피해가 있었다. 원인은 짧은 시간에 감당할 수 없는 폭우가 내려서다. 또 집중 호우에 대비한 하수관거 준설 확장 등이 부족했던 부분도 확인했다. 이런 부분을 구와 시에 개선요구를 하며 향후 개선을 위한 사업계획을 보고 받고 있다. 갑작스런 폭우가 내려도 감당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열심히 공부하는 노력파로 알려져 있다. 재선 구의원에 이어 8대 중구의회 의장까지 그동안 어떤 길을 걸어오셨나?

  A. 저는 자동차 정비사를 33년 했다. 정비사업을 하면서 대전그린자동차 정비사업조합 2대 이사장을 역임했다. 정비단체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끄는 과정을 이은권 전 국회의원께서 보시고 중구의회에 들어가서 의원을 하면 정말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이 있으셨는지 저를 추천하셨다. 그래서 2010년도에 출마했으나 준비 없이 출마해 아쉽게 낙선했고, 다시 4년간 준비해 2014년에 중구의회 7대 의원에 당선됐다.

  선거운동 당시 유권자 한분께서 “정비사업을 하는 분인데 의원에 당선되어도 사업을 계속할 것이냐?”고 묻기에 의정활동만 전념하겠다는 길거리 약속을 했다. 당선되면서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개인적으로 운영하던 정비사업소를 현재까지 6년 동안 문을 닫아놓고 있다.

  평생 자동차 정비만 한 사람이 의원의 본분인 행정을 감시하려면 지식이 있어야 하는데 이에 문외한이라 정말 밤을 새우고 자료도 요구하며 행정에 대한 공부를 했다. 감시, 견제하는 모든 기능과 법령에 따라 행정이 집행되는 것을 알게 됐고, 지방자치법, 지방재정법, 중구 조례 등을 수십 번씩 읽어봤다. 회기 때는 새벽 5시까지 자료를 검토하며 문제점을 찾고 대안도 제시하며 지적도 하고 개선도 요구하는 등 6년을 정말 열심히 일했다.

  그렇게 열심히 일하다 보니 일부 담당 공무원이 정말 힘드셨을 것이다. 그러나 주민 대표라는 본분을 성실히 수행하기 위함이지 특정 공무원을 괴롭히거나 힘들게 하려 한 것이 아니다. 의원의 과중한 자료요구 등으로 힘들었을 성실한 공무원분들에게 마음 깊이 미안하단 말씀을 드린다. 대다수 행정을 잘 운영했지만 감시자인 의원의 입장에서 일부 비판적 의견을 내고 질책한 것은 공공의 이익과 주민의 권익보호를 위한 일이지 공무원에 대해 감정으로 한 일이 아니란 것을 밝힌다.

  Q. 중구지역 현안이 많다. 전반기 집행부에 점수를 준다면?

  A. 힘든 것을 물어본다. 박용갑 구청장께서 열심히 일하신다. 그러나 구민들이 아직도 많이 떠나고 있고, 재정 자립도가 5개 구 중 가장 열악한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는 앞으로 좀 더 분발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다.

  Q.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민의 어려움을 구의회는 어떻게 나누겠나?

  A. 코로나19와 집중호우 등등으로 피해가 많다. 지역경제가 많이 위축됐고 서민 삶은 더 팍팍해지고 있다. 우리 의회에서는 제가 의장에 취임하자마자 큰 재원은 아니지만 공무국외여행비 반납에 의원님들이 만장일치로 동의해줘 코로나19와 폭우 피해 주민에게 쓰여질 수 있도록 다음 달 11일 임시회에서 반납을 결정하기로 했다. 또 정례회에 대비해 매년 연찬회를 열고 있는데, 이번에는 우리 지역에서 강사만 초빙해 연찬회를 하고 남은 예산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집행될 수 있도록 반납하자는데 의원님들이 의견을 주시고 있다. 조만간 전체 의원님들이 동의해줄 것이다.

 

 ▲김연수 중구의회 제8대 후반기 의장.

  Q. 앞으로 의장으로서 어떻게 의회를 이끌어 가실 예정이신가?

  A. 전반기 서명석 의장께서 잘 이끌어주셨다. 많은 성과들을 냈다.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지켜내기 위해 우리 의회가 시청 앞에서 삭발도 하며 성사시켰다. 하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 의원들 간 갈등도 많았다. 후반기에는 우리 의회가 본연의 기능을 성실히 수행하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의원들 간 화합이 제일 중요하다. 본회의에서 의결을 위해 11명의 의원들께서 자율권을 행사하며 의사결정을 하는데 의원들 한 분 한 분이 중요하다. 그러나 갈등이 있으면 올바른 의견이 결여되는 것을 보았다. 의원들 간 화합을 이뤄야 의회 기능이 올바로 작동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래서 의원 간 소통화 화합에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제가 말하는 것은 반으로 줄이고, 통합당 의원들께는 두 번 묻고, 민주당 의원들께는 세 번 물어 의견을 존중하며 나아가면 화합으로 갈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구민께 한마디...

  A. 때로는 우리 의회가 비판받기도 했지만 의회란 게 활발하게 움직이고 활동하다 보면 때론 소리가 커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절대 나쁜 게 아니다. 활발한 논의와 토론 과정을 거쳐 결정되는 안이 가장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주요 정책, 집행부와 첨예하게 대립되는 정책사업에 대해서는 우리 의회가 주관적으로 결정하기보다는 객관적 전문가의 판단을 참고할 수 있는 전문가 토론회와 정책 간담회를 많이 열고 의견을 들으며 결정하려 한다.

  이번에 중구청에서 주민자치회 조례안에 대해 재의요구가 들어왔는데, 우리 의회가 다시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방자치 전문가, 타 지자체에서 이미 운영하고 계신 분들, 집행부 공무원들과 오는 27일 토론회를 개최한다. 토론회를 통해 구민 현안에 대한 전문가 의견과 주민 의견이 발현돼 주민의 권익보호에 앞장서는 의회로 만들어가겠다.

  하루아침에 모두 이루기는 어렵지만 존경하는 24만 구민께서 격려해주시고, 11분의 의원을 믿어주신다면 충분히 성과를 거두며 구민을 위한 의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며칠 전 8.15 광복절 맞았는데 국난도 이겨낸 민족성을 발휘해 코로나19와 수해피해 복구도 함께 극복해 나아가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의원들도 구민과 함께 하겠다. 구민 여러분 힘내십시오.

/yongmin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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