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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사회
러시아 말기 암환자 건양대병원서 완치
기사작성 : 2020-09-21 10:27:44
이용민 기자 yongmin3@daum.net

 

 ▲러시아 말기 암 환자의 치료 후(오른쪽) 암 덩어리들이 사라진 뇌 사진.(사진:건양대병원)

  [시사터치] = 건양대병원(의료원장 최원준)이 서울 유명 대학병원에서도 포기한 러시아 말기 암 환자를 치료해 완치시켰다.

  러시아 국적의 자이로바(48) 씨는 1년 전 폐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위해 한국을 찾았으나 서울에서 검사한 결과 암이 뇌까지 전이돼 길어야 1개월밖에 살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인터넷 검색으로 러시아 환자를 담당하는 직원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자이로바 씨는 대전으로 내려와 건양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최종권 교수를 만났다.

  최 교수는 여러 검사 영상을 확인한 결과 10여 개가 넘는 암 덩어리들이 뇌 속 여러 곳을 차지하고 있어 서울에서 치료를 포기했다는 말을 실감했다. 하지만 최 교수는 적극적인 치료를 권유했고, 말기 암 환자라도 치료를 포기하지 않으면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경우를 임상경험을 통해 봤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우선 환자의 면역체계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면역항암요법’과 암세포만을 정밀 타격하는 ‘표적항암치료’를 병행하는 치료를 시행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암 세포가 치료에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뇌와 폐에 있던 종양들이 약 10개월에 걸쳐 모두 사라졌다. 1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말기 암 환자가 거의 완치수준의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자이로바씨는 치료를 마친 후 최근 러시아로 돌아갔지만, 최 교수는 자이로바씨를 담당하는 러시아 현지 의사와 소통하며 지속적으로 환자관리를 해주고 있다.

  자이로바씨는 “절망적인 시한부 삶에서 벗어나 정기적인 검사를 받으며 건강을 챙기고 있다”며 “대전 의료진들의 뛰어난 의술과 친절함을 제 주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건양대병원 최종권 교수는 “말기 암 환자에게 완치를 기대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의료진은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보고 환자 역시 삶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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