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터치 이용민 기자] = 대전 중구가 노후한 석교동 주민센터를 대체할 복합커뮤니티센터(이하 복컴) 건립을 추진하며 일부 의혹의 시선을 받고 있다. 주민 간 찬반 갈등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구는 당초 석교동 주민센터 바로 옆 부지를 매입해 1천㎡ 이상을 확보한 뒤 주차장과 복합커뮤니티센터(작은 도서관, 생활문화센터, 다함께돌봄센터, 행정복지센터)를 신축하려 했다.

  하지만 바로 옆 토지주는 절대 매도하지 않겠다는 완고한 입장이고, 반대쪽 신협은 주차장 일부 66~83㎡를 매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신협의 주차장 일부를 합하면 모두 약 900㎡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되나 구는 당초 가이드라인에 따라 최소 면적으로 신청한 1천㎡에 미달하고, 형태도 'ㄱ'자로 되어 있어 건물 신축 시 복컴의 기능을 구현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구는 현 부지 대신 다른 부지를 매입해 이전 신축하기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을 구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굳이 1천㎡ 이상 확보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과 함께 이전을 찬성하는 주민과 반대하는 주민 간 갈등도 생겼고, 새로운 부지를 확보해 이전하려는 데 대한 의혹의 시선도 제기됐다. 뒷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11일 열린 구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회의에서 황윤환 총무과장은 “현 부지에 (건물을) 올릴 경우 'ㄱ'자 부지라 복컴 기능을 담을 수 없다. 그럼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리모델링하는 수준밖에 안 된다. 그래서 (이전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을 설명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서명석 위원은 “(중구가) 주민과의 소통에 소홀했다. 그렇다보니 2년에 걸쳐 이렇게 복잡해졌다. 석교동 복컴은 면적도 부족하지만 건물도 협소해 주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 그럼 주민과 소통하고 설득에 최선을 다했어야 목적을 정해놓고 추진한다는 오해를 사지 않았을 것”이라며 “찬반으로 주민이 갈등을 겪고 있다. 앞으로 모든 것을 공개하고 주민과 소통,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황 과장은 “지난 4월 23일 주민설명회에서 코로나19 상황이라 찬반 대표들을(7명씩) 대상으로 설명회를 했고, 이들도 충분히 공감하며 생각이 바뀌어 이전 신축을 반대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냈다. 추가로 주민 의견을 수렴할 기회를 갖고 진행상황을 알리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옥향 위원은 신중한 검토를 주문했다. 김 의원은 “전체가 900㎡정도 인데 굳이 100㎡ 때문에 청사를 이전해야 하느냐?”며 “주민 갈등을 해소하는 게 우선이다. 올해 꼭 결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 보는데 신중히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정종훈 위원은 “특정 틀에 공공사업을 맞춰가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양쪽(찬반) 서명을 받아 진행한 게 아닌가. 그럼에도 몇몇 주도하는 분들이 마치 주민 전체 의견이 그런 것처럼 갈등과 반목을 증폭시킨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며 “이 사업은 당초 원래 목적 그대로, 주민 이익에 부합하는 공공성 측면만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 어떤 음모나 확대해석은 지나친 비약이고, 오히려 주민 간 반목과 갈등을 조장하는 단초가 된다.”고 우려했다.

  안선영 위원장은 “석교동 내에서 네모 반듯하게 (부지를 확보해) 주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고, 이날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은 가결돼 상임위를 통과했다.

  한편, 구는 현재 석교동 복컴의 이전 신축이 확정되지 않아 대체 부지에 대한 검토는 이뤄지지 않았으나 주민 접근성을 고려, 현재 위치와 비슷한 곳을 검토할 것으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 현 부지를 매각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지만 구의 열악한 재정상황을 고려하면 매각해 비용을 충당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yongmin3@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