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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K-바이오랩허브 탈락 이유가 혹시?
기사작성 : 2021-07-19 06:42:32
이용민 기자 yongmin3@daum.net

  [시사터치 이용민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장기간 사무실에서만 근무하다 오랜만에 대전시청 기자실을 찾았다. 간담회가 끝나고 브리핑룸에서 일을 보는데 갑자기 깜깜해졌다. 보니 기자실에서 일하는 직원이 전등을 끈 것이었다. 사람이 있는데 불을 꺼버리니 화가 났다. “불을 끄면 어떡하냐!”라고 소리쳤다. “여기 있으면 안 된다”는 직원의 답변이 돌아왔다.

  너무 개념 없는 짓 아닌가? 아무리 그렇더라도 사람이 있으면 정중히 이유를 이야기하고 정리를 하든 말든 해야 하는 게 순서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이다.

  또 대변인실을 옮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확인도 하고 인사도 할 겸 가방을 정리해 대변인실을 찾아 나섰다. 2층 안내석에 앉아있는 청원경찰 앞을 지나 엘리베이터 쪽으로 가려는데 갑자기 청원경찰이 눈을 부릅뜨고 쳐다보며 나에게 뭐라 말을 했다. 마스크 때문에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불쾌감이 들게 하는 것은 확실했다. 황당함을 가라앉히고 “대변인실이 어디냐”고 물었다. 답변을 안 하기에 층별 안내도로 향했다. 청원경찰도 따라와 내 옆에 섰다. 대변인실이 어딨는지 다시 물었다. 유구무언이다. 안내도의 1층부터 19층까지 훑어가며 직접 찾았다.

  이 청원경찰은 왜 2층 출입문 앞 안내석에 앉아 있는 것일까? 왜 눈을 부릅뜨고 뭐라 하며 지나가는 사람에게 불쾌감을 준 것일까. 법 집행관인 사법경찰도 이처럼 하진 않을 듯하다. 처음 본 사람이면 정중히 이유를 이야기 한 뒤 자신의 용건을 말해야 한다. 안내석에 앉아 있으면 최소한 위치 안내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한다.

  기자실 직원은 기자들에게 시청에 대한 첫인상을 심어주는 사람이고, 안내석 청원경찰은 시청을 방문한 시민에게 첫인상을 주는 사람이다.

  침소봉대(針小棒大) 일 수 있겠으나 이런 안이한 근무 태도들이 대전시가 중기부와 그 산하기관 이전도 막지 못하고, K-바이오랩허브 정부 공모에도 탈락하는 원인이 아닌가 짐작해본다.

/yongmin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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