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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칼럼
캐나다에서 아이들 교육 #3
기사작성 : 2016-08-01 14:57:38
김태훈 기자 sisatouch3@daum.net
 ▲김태훈 본부장

 [시사터치 김태훈 기자] = 캐나다가 이상적인 국가는 아니지만 선진국으로서 우리 보다 먼저 현재의 학제와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었다는 생각 아래 그들의 아이들 교육에 대해 보고 겪은 일을 써 보려고 한다.

 예전에 캐나다의 공항 이민국에서 캐나다로 이민을 오고자 하는 이유를 물었을 때 나는 당황했다. 아이들 교육 때문이라고 하자 아이들 교육열에 관한 한 한국이 훨씬 더 잘 되어있지 않느냐는 반문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당시 나는 과열경쟁과 사교육을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궁색한 답변을 늘어 놓았다.

 서양인들은 동양3국의 교육열을 대충은 알고 있다. 그러나 속모양은 잘 모르는 것 같은데 영어도 짧고 또 굳이 우리나라의 나쁜 점을 들춰내서 무엇하랴 싶어 입을 다물어 버렸다.

 몇 년 전엔가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해 한국 교육에 대한 언급을 했을 때 한국 사람들은 코웃음 치며 실정 모르는 사람의 철 지난 이야기로 치부하고 만 일이 있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네들은 우리의 교육열을 부러워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교육비가 많이 드는 소위 고소득의 직업군(전문직을 포함한 운동선수뿐 아니라 예술관계를 포함)에는 북미지역에서 유색인종의 진출이 많지 않다. 요즘 들어 조금씩 아시아계의 진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목숨건 아이들 사교육에의 극성 때문이다. 특히 수입격차가 많은 유색인종들은 비싼 사교육비 때문에 그런 부분의 진출을 포함해서 대학 진출은 거의 어려운 실정이다.

 뭐니뭐니해도 한국 사람들에게는 학군 좋은 곳이 최고다. 좋은 학교가 있다 그러면 많이 몰려와서 집값을 올리고 한국인에 대한 인상을 흐려놓기 일쑤다.

 그 다음은 몫이 좋은 상가가 나서면 계약하고는 바로 학원을 차린다. 한국말로 진행되는 영어교육, 수학, 음악, 미술실기 등은 기본이고 한국아이들이 다니는 학원은 거의 다 있다고 보면된다. 선행학습도 많이 하고 와서 알기는 많이 안다. 알면 뭐하나 응용이 안되는 것을..

 교육 전문가는 아니지만 한국에서 교육을 받고 아이들을 키운 사람 입장에서 보자면 우리나라 교육은 암기 위주다. 하늘천 따지 이때부터 배운 암기식의 유교식 교육방법은 한국 교육에 이해력, 응용력, 창조력부족이라는 치명적 약점을 불러왔다.

 요즘은 좀 나아졌는지 모르지만 우리가 어렸을 때는 선생님께 일방적으로 수업 듣고 돌아왔다. 자기 생각이나 의견을 말하면 무시당하기 일쑤이고 혹시라도 선생님이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 쓸데없는 것 물어본다고 윽박지르는 것이 다반사였던 시절이 있었으니 말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 중에 부모님께도 훈계라는 것을 들을라치면 말 안하면 반항하느냐고 혼나고 그렇다고 이유라도 이야기하면 말대꾸한다고 혼나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아이들을 우리 부모하고 똑같이 키운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이러니 아이들 교육에 무슨 발전이 있을 것을 기대하겠으며 이해력, 응용력, 창조력이 길러지겠는가 말이다.

 말이 나왔으니 중요한 교육이야기 몇가지 더 하고 가야겠다. 다음편에는 캐나다의 학제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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