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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학당에서 바라본 우리 교육의 현실
기사작성 : 2016-10-06 17:53:31
김남희 기자 sisatouch2@daum.net

  

 ▲논산시 노성면 병사리에 위치한 종학당 전경(사진:논산시청 문화예술과)

 [시사터치 김남희 기자] = 논산시에 위치한 종학당은 조선중기 파평윤씨 가문의 자제들만을 모아 합숙하며 공부를 하던 교육 기관이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민사고(민족사관고등학교)같은 자립형사립학교(기숙학교)를 일컫는다.

 조선시대 대표 교육기관으로 제일 유명한 곳이 성균관이다. 부속기관으로는 4부학당이 있고 지방에는 향교와 서당과 서원이 있었다.

 이 종학당은 위에 언급한 관학·사학 기관과는 별개로 오롯이 파평윤씨(坡平尹氏) 가문에서 자신들의 사비를 들여 만든 특별한 교육기관으로써 소위 말해 조선중기 명문 가문으로 거듭나고 유지하기 위한 귀족교육의 산실인 것이다.

 오늘날 우리 교육은 공교육에서 못다 채운 부분을 사교육으로 채우려는데 급급하다. 그 탓에 과열 경쟁이 심하고 그만큼 탈도 많고 말도 많다. 수많은 사립학교와 국제 중·고등학교는 1년 학비가 기본 2천만원이 넘어가 소위 금수저들만 다닐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종학당은 그 시대 소수의 귀족만을 위한 교육 기관인 것은 맞지만 지금과 다르게 입학금이 터무니 없이 비싸지 않았으며 가문 자체적으로 순수하게 사비를 털어 보조를 해주었으며, 그 교육의 결과 약 280년동안 42명의 문과 급제자와 31명의 무과 급제자 그리고 수많은 생·진과 및 석학들을 배출했다.

 교육이란 것은 원래 백년지대계라는 목표를 가지고 설립해야 하는 것이다. 눈앞의 이익만을 바라지 않고 미래사회와 나라를 이끌어갈 인재를 기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교육의 현실은 어떠한가?

 백년지대계는 커녕 이전에는 대학을 손쉽게 가벼운 절차로 많이 인가해 줬다가 지금은 대학의 부실경영으로 학생수도 다 채우지 못해 구조조정을 하는 등 전국의 대학교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거기에 추가로 돈 많이 드는 사교육만 늘어나 부모들은 자식들 학비 대느라 경제적 타격이 만만치 않다. 이렇듯 지금의 교육현실에서 근본적인 인재양성의 틀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점검할 필요가 있지 않은가 싶다.

 종학당은 국가적인 차원도 아니고 일개 가문에서 설립한 교육 기관이지만 백년지대계를 내다보며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가문을 빛내고 국가에 이바지하는 훌륭한 인재들을 제대로 키워낸 곳이다.

 지금의 우리 교육은 훌륭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보다는 단편적으로 무조건 좋은 대학에 들어가 졸업하고 돈 잘 버는 사람으로만 키우는 식이다. 교육의 본질은 개인에서 그치지 않고 국가적 차원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 국민 개개인이 행복할 수 있고 다가오는 불안한 미래에 세계에서 리더쉽을 발휘하는 국가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요즘 국정감사 시즌이다. 대전시교육청은 올 한해 유독 사건 사고가 많았다. 종학당의 순수한 본질적 의미를 되새겨 앞으로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틀을 마련해 반듯한 교육기관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편 종학당은 교육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풍수학적으로도 명당에 입지하고 있어 주변 경치가 빼어나고 수려하다. 대전에서 가까워 산책이나 단기 여행으로 다녀오는 것도 좋다.

 /sisatouch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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