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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메르스, 제2의 세월호 사태로 번지나…
기사작성 : 2015-06-03 04:31:51
이용민 기자 yongmin3@daum.net

[시사터치 이용민 기자] = 지난달 20일 첫 메르스 감염자가 확진판정을 받은 뒤 3일 새벽까지 총 3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중 두 명은 이미 사망했다.

사망자 중에는 3차 감염자(2차 감염자에게 감염)도 있어 전염성이 높지 않을 것이란 당초 전망을 뒤엎어 국민의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더군다나 사망자가 정부의 통제 밖에 있었다는 사실에 역학조사가 부실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메르스는 확인된지 2~3년 밖에 되지 않아 연구가 많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감염 경로도 접촉에 의한 감염으로 알려져 있지만 공기 중 감염도 확실히 배제할 수 없다.

그런데도 정부는 최초 전파자와 함께 같은 병원 병실에 있었던 사람들과 가족들 위주로 대상을 선정해 중점 관리했다.

현재 750여명의 격리대상자가 선별됐지만 문제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란 데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통제능력을 벗어날 것이란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재난은 초기대응이 상당히 중요하다. 지난 세월호 사고도 마찬가지로 선장과 승무원, 통제 당국의 초기 대응이 무능해 인명피해가 컸다.

이번 메르스 전염병 사태도 초기 대응이 어설퍼 보인다. 치사율 40%라는 막강한 전염병이 국내에서 발견됐는데 정부는 전염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을 안심시키고 안일하게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정부보다 국민들이 더 심각하게 여기고 예방법을 서로 공유할 정도다.

10명의 환자 중 4명이 사망할 정도로 무서운 질병인 만큼 메르스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알리고 초기 메르스가 퍼졌던 병원과 지역을 공개해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전염병 확산을 막도록 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혹시라도 관리대상에서 벗어난 접촉자가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국민 스스로도 접촉 여부를 판단하고 자발적으로 검사에 응하고 적극 대처할 수 있도록 초기부터 대응했다면 메르스의 더 큰 확산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SNS를 통해 국민 불안을 더욱 증폭시키는 루머가 돌고 있다고 하지만 정부가 알려주지 않는 내용들을 오히려 SNS를 통해 알게 되고 있으니 아이러니할 뿐이다.

메르스 전염병은 단순 감기가 아니다. 단순히 외출 후 손을 깨끗이 씻는다고 예방할 수 있겠는가. 발생 초기부터 예방법을 정확히 국민에게 알리고 더 이상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적극 대처하는 정부의 노력이 아쉽다.

/yongmin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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