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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공사 유영균 내정자, 소신·철학 못 보여줘
기사작성 : 2017-09-15 18:21:48
이용민 기자 yongmin3@daum.net

  

 ▲대전도시공사 (오른쪽 위)유영균 사장 내정자에 대한 대전시의회의 인사청문간담회가 15일 운영위원회 회의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모습.

 [시사터치 이용민 기자] = 대전도시공사 유영균(58) 사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간담회가 열렸으나 소신이나 철학, 경영마인드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전시의회의 유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간담회는 15일 시의회 운영위원회실에서 진행됐다.

 이날 청문위원들은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으나 유 내정자는 대전시민과 대전시의 미래 비전을 위해 자신의 소신과 철학을 보여주기보단 사안 하나하나에 대해 원론적 수준의 답변을 내놨다.

 특히, 도시공사의 존립 목적이 적혀있는 정관 제1조를 묻는 질문에는 청문 준비과정에서 살펴보지 않아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유 내정자는 아직 LH에서 사직 처리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 정리 업무를 하면서 이번 청문을 준비하느라 미흡한 점에 대한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유 내정자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AMC사업단 지점장에 재직 중으로, 대전도시공사 사장에 응모한 후 지난 9월 1일 LH에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이다.

 이날 청문위원들은 ▲도시공사의 막대한 부채규모와 오월드의 적자운영 ▲갑천친수구역 개발 ▲유성복합터미널 ▲노사갈등에 대한 유 내정자의 생각을 물었다.

 먼저, 도시공사의 부채가 4885억 원으로, 경영난 해결과 공공성을 담보할 질문이 나왔다.

 유 내정자는 "갑천친수구역사업을 하다보니 부채가 늘어났다. 특성상 부채는 급증감할 수밖에 없지만 안정적으로 가야한다. 친수구역 사업이 마무리되면 부채비율은 양호해지리라 본다"라고 답했다.

 유 내정자는 LH금융부채를 100조 원에서 78조 원으로 줄인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오월드의 경우 최근 5년간 적자가 136억여 원으로 민간운영을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유 내정자는 "오월드는 중부권 이남에서 시민의 사랑을 받는 공간으로 자리를 굳혔다"며 "재정자립도가 83%인데, 내부적 생활시스템을 리모델링하고 수요를 좀 더 창출하며 수익자부담원칙도 연구해봐야 한다. 수요와 서비스공급 수준이 조화를 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운영하면 균형을 이룰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유 내정자는 또 "연간 120만 명이 찾는 정도면 공공성을 담보하면서도 상당한 성과라 생각한다"며 "부족한 점은 20~30대가 즐길 시설이 부족한데 이를 보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적자규모가 49억 1천만 원으로, 근본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적자부분을 )수익자 부담이 맞는데 시민 부담으로 가기 때문에 공공성을 강화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라고 답했다.

 갑천친수구역 개발사업은 환경단체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유 내정자는 현 상황에서 사업추진을 돌이킬 수 없다는 의견과 함께 환경심의 중인데 환경을 최대한 고려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재공모를 추진 중인 유성복합터미널 문제에 대해서도 유 내정자는 "사업성 개선으로 민간 사업자가 타진하고 있다. 조속히 보상절차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8년 전 사업을 시작했으나 장기간의 공모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정에서의 순위자와의 소송 등으로 현 상황에 처하는 등 도시공사의 업무 능력이 아마추어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유 내정자는 "충분한 역량은 있다고 본다. 다만 여건이 그랬던것 같다"며 "민간 사업자가 사업성이 없어서 못 들어왔는데, 이번에 공모과정을 통해 시장분석을 해보니 관심 있는 사업자들이 나오고 있다. 조속히 착수해 시민이 걱정치 안토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도시공사의 노사갈등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는 "직원들도 이 부분에 대해 같이 어려워하며 의견을 내고 있다. 직장생활에서 상하와 노사 간에 신뢰문제라 본다. 이게 깨진 것인데, 제가 섬기고 낮은 자세에서 문제를 풀어가겠다"라고 말했다.

 답보상태에 있는 효자지구 등 주거환경개선사업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유 내정자는 "동부권 주거환경개선사업은 LH와 함께 도시공사가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작은 돈으로 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도시공사가 동부권 주거환경개선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 LH가 주도했기 때문인데, 인동, 천동, 대동까지 어느 정도 참여하도록 최우선순위로 사업추진 전략을 만들어보겠다"라고 말했다.

 유 내정자는 제일 먼저 해결할 사업에 대해서는 ▲갑천친수구역개발사업 ▲유성복합터미널 ▲안산첨단국방산업단지 등 세 가지를 들었다.

 이날 유 내정자는 인사청문간담회에서 소신과 철학, 경영마인드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 외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유 내정자에 대한 대전시의회의 인사청문 결과는 오는 18일 권선택 시장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yongmin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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