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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행정 정치
충남도 국감, 동성애 질문 제지에 한바탕 소란
기사작성 : 2017-10-23 15:53:58
이용민 기자 yongmin3@daum.net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23일 충청남도 대회의실에서 충남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하던 중 질의 내용 문제로 위원과 위원장 간에 언쟁을 하고 있다.

 [시사터치 이용민 기자] = 동성애 문제를 두고 충청남도 국정감사장에서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하 농해수위)가 충청남도에 대한 국감을 진행하는 자리에서 김태흠 위원이 동성애에 관한 안희정 도지사의 생각을 물었는데 설훈 위원장이 위원회와 관련 없는 질의라며 제지했기 때문이다.

 김태흠 위원은 23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충남도가 인권호보를 명목으로 동성애 옹호 주장에 앞장서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일부 주장을 거론하며 동성애에 대한 도지사의 생각을 묻는 질문을 했다.

 하지만 안희정 도지사가 답변을 하기 전 설훈 위원장은 질문 내용이 농해수위와 관련 없는 질문이라며 제지하다가 설전으로 번졌다.

 설훈 위원장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다. 농림, 축산, 식품, 해양, 수산과 관련된 질의를 해야 하는데 동성애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충남도의 농어촌 정책에 대해 묻고 도와주기 위해 왔는데 (만약 )모든 의원이 다 이렇게 얘기하면 어떻게 하나”라고 제지했다.

 이에 김태흠 위원은 “도지사의 정치적 소신이 도정에 미치는 영향이 있어 물어본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관련성을 주장했고, 설훈 위원장은 관련된 내용이 없다며 원만한 진행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위원장이 언성을 높이면서 위원들과의 언쟁으로 번졌고, 상황 정리를 위해 황주홍 위원이 나섰다.

 황 위원은 “질의가 충남도정과 직결되지 않고 도지사에게 문제가 집중되는 얘기라 적절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이라면서도 “저도 충남도의 여성 공무원 비율이 낮다는 점을 지적하려 했는데 농해수위와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 이런 식은 감사에 상당한 지장을 받게 된다. 국감은 원칙적으로 무제한 허용되어야 한다. 이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원만한 진행을 해야 하는데 (위원장이 )동료의원에게 위압적으로 하면 안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설훈 위원장은 “회의를 원만히 진행하기 위해 위원회와 관련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상식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모두가 에이즈, 동성애를 얘기하면 위원회가 왜 존재하나”라고 반문했다.

 홍문표 위원은 “사회를 여야 진중하게 해달라”라며 공정을 기해달라고 요구했다.

 김태흠 위원은 “도내 사회적 갈등이 있는 사안이다. 도지사의 가치관과 소신이 충남도정에 녹아내릴 수 있는 것이기에 질문한 것”이라며 “이 질문에 안 지사의 답변 전에 위원장이 주관적으로 주제에서 벗어났다고 지적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럼 증인들도 다른 실국장들은 다 제외하고 지사와 농정국장만 있어야 한다. 위원장께 심히 유감이다. 위원장의 회의 진행과 저에 대한 지적을 받아들일 수 없다”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설훈 위원장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 관련 업무를 보도록 위원회를 만든 것”이라며 “관련 충남도정을 다루라고 하는 것이 국정감사의 내용이다. 물론 모든 내용을 다 할 수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김태흠 의원이 반말로 “똑바로 하란 말야”라고 하면서 예의 문제로 목소리가 더 높아지기도 했다.

 이개호 위원은 “안희정 도지사의 청문회로 혼동해선 안된다”며 “어쨌든 (질의가)상임위와 충남도정에 직접 관련된 분야가 아니다. 서로 표현하는 부분에서 오해로 악화된 것 같은데. 위원장은 원활한 회의를 진행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 권위를 지켜가는 게 맞다. 서로 한발씩 양보하자”라고 정리했다.

 한편, 이날 김태흠 위원은 안희정 지사에게 ▲충남도가 인권보호를 명목으로 동성애를 옹호하는 지자체로 평가받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도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밀어 붙이고 있다는 비판에 대한 의견 ▲충남지역 종교단체 등이 도민 인권선언에서 동성애 옹호 문제로 폐지 주장 ▲동성 간 결혼문제를 법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동성애 축제가 서울광장 등에서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는 문제 등에 대해 물었다.

 김 위원은 또 “동성애는 인권문제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라고 보는 면도 있다”며 “청소년의 성정체성, 에이즈(AIDS), 사회적 약속과 윤리가 무너지는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10대 20대 에이즈 환자가 급증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증가한 사람들의 연령대가 전부 10대~20대이고 남성이 90%”라며 “7만 명의 에이즈 환자를 진료한 원장이 10대~20대 남성 동성애자들의 무분별한 동성애에서 에이즈가 퍼지고 있다면서, 남자 청소년들이 손쉬운 알바를 무분별하게 하면서 에이즈가 확산된다고 지적했다. 감상적으로 접근하는 분들이 있기에 옹호하고 조장하는 분위기로 가면서 사회공동체를 무너뜨리고 질병을 확산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위원장과 위원들의 논쟁 뒤에 답변에 나선 안희정 도지사는 “충청남도 인권조례는 이웃에 대한 차별은 없도록 하자는 정도이다. 그러나 동성애와 같이 찬반, 가치 논쟁이 있는 부분은 도에서도 많은 의견을 수렴하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yongmin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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